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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쉬핑 찾은 정기선... HD현대, LNG선 미래기술 개발 박차

고압이중연료 LNG선 美인증 획득 佛GTT와 화물창 신기술 공동 개발 친환경선박시장 공략 속도전

  • 우제윤
  • 기사입력:2025.06.02 10:49:22
  • 최종수정:2025.06.02 10: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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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이중연료 LNG선 美인증 획득
佛GTT와 화물창 신기술 공동 개발
친환경선박시장 공략 속도전
지난 2023년 노르쉬핑 당시 HD현대 부스
지난 2023년 노르쉬핑 당시 HD현대 부스

HD현대가 세계 최대 조선해양 박람회에서 친환경선박 시장 공략을 위한 미래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2일 HD현대는 오는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르쉬핑 2025’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노르쉬핑은 2년에 한번씩 선박과 해양∙에너지 산업의 최신기술을 선보이는 국제 전시회다. 이번 박람회에는 47개국 800여 개 기업이 참석하며, 3만여 명 이상의 글로벌 참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 측은 이번 박람회에 정기선 수석부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장광필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이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HD현대는 이번 행사의 핵심 주제를 글로벌 조선·해양산업 탈탄소 기술의 리더십 확보에 두고 있다. 박람회 기간에 글로벌 기업, 조선·해양 관련 단체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4일에는 독자 개발한 차세대 고압이중연료(ME-GI) 추진 LNG운반선의 화물 운영과 연료 시스템에 대한 기본 인증(AIP)을 미국선급(ABS)으로부터 획득한다. 이 시스템은 극저온 고압 압축기를 대체해 증발가스를 압축·재공급한다. LNG선에서 가장 중시하는 LNG 손실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운항 효율성과 경제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HD현대는 기대하고 있다.

또 프랑스 엔지니어링 회사 GTT와 함께 사다리꼴 모양의 멤브레인 화물창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이 화물창은 선체 형상에 맞춰 선수(뱃머리) 공간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신개념 구조다.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화물 안정성 확보는 물론 운송 가능한 용적량을 최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TT는 현재 LNG선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화물창 설계 특허권을 가진 기업으로 LNG선 한 척당 선가의 약 5%의 로열티를 받고 있는 기업이다.

기술개발을 위한 글로벌 선급들과의 협력도 확대한다. HD현대는 영국 로이드선급(LR)과 안정적인 출력을 도와주는 고효율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기반의 하이브리드 LNG운반선 공동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SOFC는 세라믹과 같은 고체 산화물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연료전지다. 화학 에너지를 직접 전기로 변환하는 고효율 연료전지로 전기 변환 효율이 높고 다양한 연료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SOFC 기반의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의 개발 및 LNG운반선 기본설계를 담당하고, 로이드선급이 기술 자문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바다의 탈탄소 전환을 위한 정책 제안에도 나선다. HD현대는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글로벌 해운업계의 탈탄소화를 선도하는 비영리 연구기관 MMMCZC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

MMMCZCS는 머스크 등 전 세계 90여 개의 파트너사와 함께 탈탄소 연료 기술을 개발하며 국제해사기구 IMO의 규정 제정을 이끌 정도로 국제 해운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친환경 연료 전환과 에너지 효율 극대화를 통한 탄소배출 저감 등의 탈탄소 핵심 기술을 위한 규제 마련 및 국제 정책 수립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글로벌 1위 조선사로서 미래 초격차 친환경 선박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바다의 탈탄소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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