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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가맹점주가 치킨값 정한다”… 뿌링클 가격 올릴까

bhc, ‘자율 가격제’ 도입 협의 가맹점 재량 따라 뿌링클 2.3만원까지 인상 가능

  • 정수민
  • 기사입력:2025.05.28 14:28:28
  • 최종수정:2025-05-29 15: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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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자율 가격제’ 도입 협의
가맹점 재량 따라 뿌링클 2.3만원까지 인상 가능
bhc치킨. (출처=bhc치킨 제공)
bhc치킨. (출처=bhc치킨 제공)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bhc가 가맹점주에게 가격 결정 권한을 넘기는 ‘자율 가격제’를 다음달 도입한다고 5월 27일 밝혔다. 원재료비와 배달 수수료 등의 상승으로 가맹점주의 부담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bhc 관계자는 이날 “가맹점주들이 메뉴 가격을 정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해 협의를 거쳐 다음 달 초 자율가격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가맹점주의 재량에 따라 본사가 설정한 권장 소비자 가격을 유지하거나 인상 혹은 인하할 수 있게 된다. bhc 관계자는 “점주들이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지만, 본사 입장에선 메뉴 가격이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가맹사업법상 가맹본사는 가맹점에 가격을 ‘권장’할 수는 있지만 이를 강제할 수는 없다. 따라서 대다수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가 소비자 권장 판매가를 정하면 점주들이 이를 따르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bhc 가맹점 중 일부 점주만 권장 판매가보다 1000∼2000원씩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다만 이번에 가맹본사가 자율가격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가격을 높여 받는 가맹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달앱 중개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이 큰 가맹점주는 배달 치킨 가격부터 1000∼2000원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자율 가격제가 도입될 경우 bhc 대표 메뉴인 ‘뿌링클’ 가격은 현재 권장 소비자가인 2만1000원에서 가맹점 재량에 따라 최대 2만3000원까지 인상될 수 있다.

한편 치킨 업계 1위인 bhc가 자율가격제 도입을 통해 사실상 가격 인상 가능성을 열어주면서, 치킨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 교촌치킨은 임대료 부담이 큰 특수 상권 매장은 본사와 협의를 거쳐 1000∼2000원 높은 가격을 책정하도록 하고 있다.

자담치킨은 지난 4월 배달 수수료 때문에 이중가격제를 도입을 원하는 가맹점들이 늘어났다며 주요 배달앱 3사에서 판매하는 치킨 가격을 2000원씩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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