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거래규모 1345조…코스피 1214조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1000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활성화된 분위기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넘겼고, 자상자산 거래대금 규모는 코스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20일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970만명으로 6개월 전보다 192만명(25%)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56조5000억원이었는데, 반년 만인 지난해 말 107조7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글로벌 시장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가상자산 시황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4989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0%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국내 가상자산 시총이 2배 늘어난 것과 대조된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코스피 거래대금 규모도 뛰어넘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 규모는 1345조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1214조원)보다 컸다. 가상자산 월별 일평균 거래금액은 4조원 안팎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해 11월 이후 12조원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국내 가상자산 중에서는 비트코인이 시가총액의 29.7%로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해외에서는 비트코인(54%)이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과반을 차지했다.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 수는 중복을 제외하면 지난해 말 598종으로, 6월 말(554종)보다 44종 늘었다.
또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3명 중 2명(66%)은 50만원 미만을 보유한 소액 투자자였고, 1000만원 이상 보유한 고액투자자는 12%였다. 가상자산 투자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280만명(28.8%)으로 가장 많았다. 40대(27.6%), 20대 이하(18.8%), 50대(18.1%)가 뒤를 이었다. 60대 이상은 64만명(6.6%)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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