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SI 관계자는 "AI 센서로 OLED 패널에서 해당 부분에 영구적인 잔상이나 얼룩이 남는 번인(burn-in) 현상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며 "모니터와 사용자를 AI로 연결한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한 방문객은 "예전에는 업그레이드된 사양을 보러 온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어떻게 쓰이는지를 보는 재미가 있다"고 전했다.
20일 난강 전시관 제1·2전시장(총 전시면적 7만5000㎡)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들었다. 관람객들은 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뉜 두 전시장을 오가며 최신 AI 칩셋과 로봇, 서버, 게이밍 기기 등을 둘러봤다. 주최 측은 "집계가 되진 않았지만 첫날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운 사람들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약 5만명이 참관했다. 특히 1전시장 4층에 모인 이들 부스에는 AI PC, 에지 AI 장비, 게이밍 중심의 고성능 신제품이 대거 전시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행사장은 AI 팩토리, AI 서버, DGX 스파크 등 'AI' 관련 키워드로 가득했다. 폭스콘이 엔비디아 기술을 기반으로 선보인 협동 간호 로봇 '누라봇'을 관심 있게 보는 관람객도 많았다.

삼성디스플레이 부스에는 삼성전자가 인수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이 입장객을 반겼다. 회사는 이번 컴퓨텍스 전시에서 차세대 노트북용 디스플레이 'UT원(One)'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UT원은 '매우 얇은(Ultra Thin)'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전작 대비 30% 얇고 가벼우며 소비전력도 30% 이상 줄일 수 있는 '초저전력 OLED 패널'이다. AI 제품이 상당한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에서 전력 소모를 줄이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IT OLED 패널 최초로 1㎐에서 120㎐까지 가변 주사율을 지원한다"며 "콘텐츠 특성에 따라 디스플레이 구동 주파수를 자동 조정할 수 있어 AI 작업 시에는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에 더 많은 전력을 할당해 전체 시스템의 전력 효율이 크게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삼성디스플레이는 27형 5K QD-OLED 모니터를 발표했다. AI 기반 이미지 생성·편집 작업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 환경이다.
SK하이닉스 부스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부스를 차린 SK하이닉스는 최신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6세대)와 12단 HBM3E(5세대)를 엔비디아 블랙웰 GB200과 나란히 전시했다. 젠슨 황 엔디비아 최고경영자(CEO)가 HBM4 샘플을 살펴보고 "정말 아름답다. HBM4도 잘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제품 옆에 사인과 함께 '사랑한다, 하이닉스' '원팀'이라는 글을 남겼다.
에이수스는 '프로아트 지포스 RTX 5080'이라는 GPU 칩을 공개했고 에이서는 AI 전문가용 디스플레이를 내놓았다.
[타이베이 박승주 기자 / 이상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