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라텍스 누름 콘크리트’, 한일 ‘레미탈’도 눈길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자재 업계가 기술 고도화를 통한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 동기 대비 20.7%나 급감했다. 외환위기 시절인 1998년 3분기(-24.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건설기성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도 올 1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인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건설경기가 얼어붙자 건자재 업계에서는 업황 부진 타개를 위해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건축용 고기능성 유리를 생산하는 KCC글라스가 대표적이다. KCC글라스는 최근 더블로이(Double Low-e) 유리 신제품 ‘빌라즈(VILAZ)’를 선보이며 주거용 고기능성 유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빌라즈는 KCC글라스의 더블로이유리 제품 가운데 처음으로 ‘논엣지딜리션(Non-Edge Deletion)’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단열 성능과 가공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주거용 유리다.
더블로이유리는 유리 표면에 은 코팅을 두 차례 적용해 단열 성능을 강화한 고단열 유리로 에너지 절감 효과가 뛰어나지만, 복잡한 가공 공정으로 인해 일반 주거용 건물에는 적용이 제한적이었다. 일반적으로 로이유리를 주거용 복층 유리로 가공할 경우, 유리 끝부분의 코팅막을 12mm 정도 제거하는 스트리핑(엣지딜리션) 공정이 필요한데, 추가 장비와 작업 시간이 필요해 대량 생산에는 비효율적이기 때문이다.
KCC글라스는 이러한 제약을 해결하기 위해 빌라즈에 논엣지딜리션 기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코팅막의 내구성을 구조적으로 보완함으로써 스트리핑 공정 없이도 코팅막의 품질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생산성과 비용 효율성 모두가 개선되며, 대단위 아파트 신축 단지 등 대량 가공이 요구되는 현장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아울러 빌라즈는 8% 수준의 낮은 외부 반사율도 갖췄다. 일반적으로 단열 성능이 높을수록 유리의 반사율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빌라즈는 빛 반사로 인한 눈부심을 최소화해 도심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KCC글라스는 빌라즈 출시를 계기로 최근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주거용 더블로이유리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유진그룹은 최근 콘크리트에 라텍스 입자를 혼합한 필름막을 형성해 균열 저감 효과를 높인 ‘라텍스 누름 콘크리트’를 시장에 선보였다. 한일시멘트도 물만 섞으면 시공에 활용할 수 있어 편의성이 우수한 드라이 몰탈 제품인 ‘레미탈’을 내세워 건설업 불황에 대응하고 있다.
![KCC글라스의 프리미엄 주거용 더블로이유리 ‘빌라즈’. [사진 제공=KCC글라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20/news-p.v1.20250520.a264fd21eda24057babc2706e273e2ff_P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