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인증샷’ 릴레이도…李 “원재룟값을 예로 든 것일 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호텔 경제론’과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른바 ‘커피 인증샷’을 올리며 챌린지를 이어가기도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어제 어떤 분이 ‘커피를 8000원에서 1만 원 받는데 원가가 120원이더라’ 이런 말씀을 하셨다. 커피 소상공인이 마치 80배 정도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들린다”며 커피가 든 일회용 컵을 들었다.
첫 대선 후보 TV 토론회가 열렸던 지난 5월 18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몰아세웠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5월 16일 군산 유세에서 “5만 원 받고 땀 뻘뻘 흘리며 한 시간 (닭을) 고아서 팔아봐야 3만 원밖에 안 남는다”며 “커피 한 잔 팔면 8000원에서 1만 원 받을 수 있는데 원가가 내가 알아보니까 120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명 후보는 유세에서 일명 ‘호텔경제론’도 다시 꺼냈다. 한 여행객이 마을 호텔에 10만원을 내고, 호텔 주인이 가구 외상값을 내고, 가구점 주인이 치킨을 사고, 치킨집 주인은 문방구에서 물품을 사고, 문방구 주인은 호텔 채무를 상환한다는 내용이다. 이재명 후보는 “경제 순환의 승수효과를 설명한 것으로 극단적 예시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2017년 대선에서 기본소득 등을 설명하기 위해 호텔경제론을 처음 제시했다.
이에 김문수·이준석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호텔경제론’ 총공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이미 학계에서도 ‘불가능’하다고 다 나와 있다”며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괜히 그냥 돈을 나눠준다든지 이런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외상으로 소비하고 나중에 취소하면 경제가 돈다는 논리냐”라며 “이런 주장은 베네수엘라나 짐바브웨 모델과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론은 한계소비성향을 ‘1’로 해서 계속 돈다. 무한 동력인가”라고 비판했다. 한계소비성향은 추가 소득 중 저축되지 않고 소비되는 금액의 비율을 뜻하는데, 1에 가까울수록 소비 성향이 큰 것을 의미한다.

다만 민주당이 당 팩트체크 자료집에서 이재명 후보가 2017년 ‘호텔경제론’을 설명하고자 소셜미디어에 올렸던 자료 사진을 폐기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19일 확인됐다. 이 게시물에서 당시 이재명 후보는 “강연 중 기본소득을 쉽게 설명하기 위해 예시로 든 (호텔경제론) 이야기를 지지자께서 정성스러운 손 그림으로 만들어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대선 과정에서 이 사진이 유포되자 정치적 오해를 줄이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TV 토론회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커피 한 잔 원가가 120원이라고 해 파장이 컸다”며 “자영업자들을 모욕한 발언”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원재룟값을 예로 든 것일 뿐 전체 원가로 해석한 건 왜곡”이라며 맞붙었다.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겨냥한 일부 의원은 ‘커피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님, 120원 커피 주문이요’라는 내용이 담긴 글과 함께 커피를 든 사진을 올렸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커피를 든 사진을 올리며 “대한민국 카페 사장님들이 수십배 폭리를 취하는 악덕업주가 됐다. (이 후보는) 그 정도 경제 상식으로 대한민국 경제 감당할 수 있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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