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화장품, 코스트코 입점 이끌어내
“K뷰티 美 진출 최전방서 도울 것”
![최재호 한성USA 대표가 지난 1월 미국 뷰티 업계 자선행사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성USA]](https://wimg.mk.co.kr/news/cms/202505/20/news-p.v1.20250515.b8053ce1281049888b7c9f21f1ce610c_P1.png)
“로컬 시장과 온라인 판매만으로는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없습니다.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오프라인 채널에서 성공해야만 글로벌 브랜드로 인정받고 장기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K뷰티가 미국 대형 채널에서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뒤에서 돕겠습니다.”
중소기업 화장품의 대미 수출을 최전방에서 지원하는 최재호 한성USA 대표는 19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앞으로 포부를 이 같이 밝혔다. 2017년 설립된 한성USA는 특히 미국 대형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K뷰티 인디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사실 최 대표는 뷰티업계와는 전혀 관계가 없던 사람이다. 대학 4학년 때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국내 대형 회계법인에서 회계사로 일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 펌인 KPMG의 파트너로 미국에 파견돼 금융기관의 정보기술(IT)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프로젝트를 이끈 바 있다.
3년간 미국 근무를 마친 최 대표는 한국 IT 개발자를 미국 회사에 보내는 업무를 주력으로 하는 IT컨설팅 회사를 미국에서 창업했지만 현재 네트워크 부족 등 이유로 곧 접어야만 했다.
이후 최 대표는 한국의 뛰어난 제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비즈니스가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 당시 떠오르던 K뷰티를 아이템으로 삼아 2017년 한성USA를 창업했다.
한국 인디브랜드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최 대표는 미국 유통 채널 확보에 주력했다. 불철주야 발로 뛴 결과 울타뷰티, 코스트코, 타깃을 비롯한 미국 대형 유통사와 백화점에 한국 화장품을 연결할 수 있었다. 기업 간 거래(B2B)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아마존 등을 통한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D2C) 사업과 브랜드 마케팅 역량까지 확보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K뷰티 브랜드 메디힐과 마녀공장이 최 대표의 손을 거쳐갔다.
최 대표의 강점은 브랜드 마케팅에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했다. 2022년 말부터는 틱톡 마케팅에 올인해 아마존에서 큰 매출을 올렸다.
최 대표는 “과거에 볼 수 없던 K뷰티 매출을 아마존에서 기록하자 2023년부터 대형 바이어들이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며 “K뷰티가 제품력뿐만 아니라 마케팅 역량 측면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 열풍에도 줄곧 외면했던 코스트코와 울타뷰티 매장이 드디어 지난해 K뷰티 제품을 진열대에 올려놓기 시작했다. 입점 매장은 불과 몇 달 만에 미국 전역으로 퍼졌다.
현재 한성USA는 울타뷰티, 코스트코, 타깃의 미국 전 매장에 K뷰티 제품을 공급하는 유일한 벤더사로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인기를 이끌고 있다. 한국 화장품 구매를 원하는 바이어를 위한 한국 방문 프로그램과 K뷰티 리서치 리포트 등도 제공해 한국 중소기업 화장품을 미국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미국 내 K뷰티 열풍과 함께 회사도 쑥쑥 성장하고 있다. 한성USA는 창업 이듬해인 2018년 매출액이 1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2020년 1000만달러, 2023년 3000만달러, 지난해 6000만달러(약 840억원)를 달성했다.
최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K뷰티 유통 경로가 온라인 중심에서 대형 오프라인으로 전환된 만큼 올해는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1억2000만달러(약 168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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