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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전3기’ 류완규 작가 대상…AI 부문 몰려 [알립니다]

제3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

  • 최창원
  • 기사입력:2025.05.16 13:13:37
  • 최종수정:2025.05.16 13: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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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DX) 바람이 불고 있다. 미술계도 예외는 아니다. 도트와 픽셀로 그려진 그림은 단순한 디지털 파일을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는다. 변화의 중심에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이 있다.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은 ‘디지털 예술 사조의 선구자’를 찾겠다는 목표로 시작된 국내 최대 규모 NFT 공모전이다. 2023년과 2024년 제1회 대회와 제2회 대회가 열렸고 올해 3회 차를 맞았다.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은 지난 3월 5일부터 31일까지 작품을 접수했다. 500여점 넘는 응모작이 몰렸다. 이 중 대상 1점과 금상 6점, 우수상 43점이 뽑혔다. 대상 수상자는 1명으로 총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는다. 금상 수상자 6명에게는 각각 300만원과 상장이 지급된다. 우수상 수상자 43명에게는 상장이 수여된다.

심사는 총 3단계로 진행됐다. 1차, 2차 평가 이후 금상 이상 수상자를 뽑는 3차 심사는 작가의 발표 면접으로 진행됐다. 작가가 작품을 소개한 후 심사위원 질의를 받는 형태로 평가가 이뤄졌다. 심사는 최고 화질을 구현한 상태에서 작품을 선정하기 위해 LG전자 OLED TV를 활용했다. OLED 패널로 제작된 TV에 작품을 하나씩 띄워놓고 심사가 펼쳐졌다. 한 심사위원은 “NFT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최고 수준 화질을 제공하는 뷰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심사는 총 3차에 걸쳐 이어졌다. 3차 심사는 작가의 발표로 진행됐다. (윤관식 기자)
심사는 총 3차에 걸쳐 이어졌다. 3차 심사는 작가의 발표로 진행됐다. (윤관식 기자)

대상 1편·금상 6편 선정

절반 정도 AI 부문에 몰려

대상은 류완규 작가의 영상 작품인 ‘My OLDman asked me’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입을 모아 “대상 작품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며 “창의성과 철학적인 메시지 모두 돋보인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류완규 작가는 앞선 1, 2회 대회에도 응모해 우수상을 받았다. 3번의 도전 만에 대상을 수상했다. 류 작가는 “앞선 대회에서는 우수상에 머물렀지만, 이번 대회에서 대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도 “한편으론 제 작품의 특징 중 하나인 씁쓸한 질문이 통하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도 생긴다”고 말했다. 류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두고 “너무나 쉽게 자신과 타인을 구분 짓는 세상의 시선을 꼬집고자 시작됐다”면서 “늙음과 젊음, 빠름과 느림 등 이분법적 잣대를 해소하고자 했고 이 같은 잣대가 얼마나 무의미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류 작가는 “남이라 부르던 존재를 우리라는 말로 다시 불러보는 것, 그게 이 시대가 행할 수 있는 가장 작은 혁명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신문회장상은 ▲하현주 작가의 ‘아티스트의 침실’ ▲이수진 작가의 ‘무의식의 정서’가 수상했다. ▲예총회장상에는 김유정 작가의 ‘마음조각 [The Price of The Heart]’ ▲한국미술협회상에는 이주석 작가의 ‘흐르다, 묵이 되다’가 뽑혔다. 옐로스톤상은 ▲박정화 작가의 ‘Dear Cloud’ ▲김도은 작가의 ‘간헐적 공허’가 선정됐다. 나머지 우수상을 포함한 선정 작품 세부 목록은 매경이코노미 홈페이지에 공지된다. 50점에 뽑힌 작품들은 추후 NFT 마켓플레이스 등에서 거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또 하나 눈에 띈 대목은 창작 인공지능(AI) 디지털 아트 분야 인기다. 이번 대회는 총 3개 분야로 나눠져 응모를 받았다. ▲창작 그래픽 영상 등으로 구성된 1분야(영상) ▲일러스트레이션 형태의 2분야 ▲창작 AI 디지털 아트의 3분야다. 총 549점의 응모작 중 절반에 가까운 247점이 3분야에 몰렸다. 디지털 아트 시장에서도 AI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성과도 좋았다. 금상 수상작 6점 중 4점이 3분야 작품으로, 작가들의 AI 활용 능력도 수준급이었다.

사진설명

앞선 대회 작품 인기 어땠나

대다수 작품 가격 상승

이번 대회는 ‘아트테크(아트+재테크)’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수상작이 NFT로 발행돼 거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아트 NFT 거래 가격은 작품 희소성과 소장자 취향 등으로 결정된다. 여기에 비상장주식 시장과 마찬가지로 거래 유동성도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변동성이 크다. 투자 측면에서 본다면 ‘잠재적인 리스크가 큰 상품’에 속한다. 하지만 신뢰도 높은 기관에서 수상한 ‘엄선된 작품’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가치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 제1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의 경우 NFT 발행(드롭스) 당시 상당한 투자자 수요가 몰렸다. 우수상 작품 35점 중 26점 작품의 발행 물량(각 20개)이 완판됐다. 2회 대회도 마찬가지다. 제2회 대한민국 NFT 디지털아트대전의 금상 작품 6종 중 4종 발행 물량(각 20개)이 모두 판매됐다. 우수상 작품을 찾는 손길도 많았다. 발행 당일 36점 작품 중 총 13점 작품의 재고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나머지 작품 역시 상당한 판매량을 보였다. 우수상 작품 NFT 판매는 ‘고정 가격’ 형태로 진행됐다. 한정된 수량이 판매 종료 시점까지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되는 방식이다. 작품별 재고 수량은 20개로 책정됐다.

[최창원 기자 choi.changw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10호 (2025.05.21~2025.05.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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