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인도 현지에서 우수 이공계 인력 양성에 나선다. 미래 모빌리티 개발에 필요한 고급 개발 인력을 인도에서 구해보겠다는 취지다.
기아는 지난 9일(현지시간) 인도공과대학교 티루파티(IIT 티루파티)와 현지 우수인재 양성과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를 골자로한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기아 인도권역본부는 IIT 티루파티에 올해부터 2029년까지 5년 간 3억5000만 루피(한화 약 58억원)을 후원한다. 구체적으로 교육 인프라 설립 지원,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 자동차산업 특화전공 개설, 장학금 지원, 산학공동 프로젝트 추진,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연구 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특히 ‘메이커스 랩’으로 불리는 최첨단 연구 공간을 설립해 학생들이 연구를 위한 프로토타입 구상 및 설계, 개발 등에 활용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광구 기아 인도권역본부장은 “IIT 티루파티와 협력해 지속가능한 모빌리티와 산업 제조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숙련된 엔지니어와 기술자를 양성하고자 한다”라며 “인프라 구축 이상으로 사회에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기회와 역량,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사티아나라야나(Dr. K.N. Satyanarayana) IIT 티루파티 총장은 “기아 인도권역본부와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하게 돼 기쁘다”라며 “의미 있는 혁신을 창출하고 학생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구체화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IIT는 인도 전역에 23개의 캠퍼스를 보유한 최고 수준의 공학 교육기관이다. 기아 인도 공장이 위치한 안드라프라데시 주에는 지역 최우수 대학교 IIT 티루파티의 캠퍼스가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인도의 상급 교육기관과 후원 협력을 맺는 이유가 인도의 풍부한 기술 자원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몸값이 지나치게 비싸졌고 실력 있는 개발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은게 현실”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인도의 우수한 이공계 인력을 활용해 미래차 경쟁에서 앞서나가려는 전략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