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한복·미래기술 한자리
美·이탈리아와 ‘톱3’ 인기관에
한일수교 60주년 외교무대로

2025 오사카·간사이 세계엑스포(오사카 엑스포)에서 한국의 전통과 첨단 기술, K컬처 등이 함께 어우러진 ‘한국의 날’ 행사가 일본인은 물론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사카 엑스포의 전반적인 흥행 부진 논란에도 한국관은 최고 인기관 중 하나로 등극했다. 실제로 한국관은 13일 기준 35만명의 누적 방문객을 돌파하며 미국관·이탈리아관과 함께 ‘톱3’ 인기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가 브랜드 가치 상승과 함께 한일 문화·경제협력에도 의미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KOTRA가 이날 오후 엑스포 전시장 내 레이가든에서 개최한 한국의 날 행사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성김 현대자동차 사장, 민홍철 한일의원연맹 의원 등 한국측 관계자를 포함해 총 350여 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다. 일본 측에서는 하네다 고지 오사카 엑스포 정부대표,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 등 대표단 15명이 함께했다.
한국의 날은 일본 오사카부 유메시마에서 열리고 있는 오사카 엑스포에서 엑스포 조직위원회가 국가별로 특정일을 지정해 개최하는 공식 행사의 하나다. 안 장관은 “올해는 한국과 일본이 국교를 정상화한 지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이번 엑스포가 한국과 일본이 향후 50년, 미래 사회를 같이 선도하는 계기이자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네다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의 매력이 일본과 전 세계로 널리 알려지길 기대한다”며 “한일 교류의 흐름이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조선통신사 행렬 재현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조선시대 한국과 일본을 오가던 외교사절단인 조선통신사의 뱃길을 표현한 행사로 전통 복식과 의전, 뱃길 행렬을 재현해 양국의 오랜 교류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엑스포 홀에서는 K뷰티 메이크업쇼, 한복 패션쇼 같은 ‘한국 컬렉션’ 프로그램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날 저녁에는 오사카 엑스포 아레나에서 ‘한국의 날 M콘서트’가 열려 K팝의 열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은 ‘한국의 날’을 시작으로, 12~17일 5일간 ‘한국 주간(Korea Week)’을 운영한다. 관계 부처와 민간 기업들과 함께 한국의 문화, 기술, 산업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복합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이다.
한국관은 3500㎡ 규모 대형 용지에 ‘마음을 모아(With Hearts)’를 주제로 수소연료전지를 비롯한 친환경 미래 기술과 K팝 등을 경험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됐다. 외관은 한복저고리, 청사초롱 등 한국적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꾸몄고, 27m×10m 크기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활용해 전통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극대화했다.
산업부와 KOTRA가 주관한 ‘한국우수상품전’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LG, SK를 비롯한 국내 대표 기업 93곳, 바이어 160곳이 참여해 인공지능(AI), 친환경 에너지, 스마트 모빌리티, 바이오 같은 미래 산업을 이끌 첨단 기술과 혁신 상품을 선보였다.
정부는 오사카 엑스포를 계기로 한국의 기술력과 문화 경쟁력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글로벌 관광객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KOTRA 관계자는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고조시켜 한국 관광과 산업 교류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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