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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반도체·AI 재편 박차…계열사 역할 정비로 시너지 강화

SK, 반도체·AI사업구조 재편
SK트리켐 등 반도체소재 4곳
적자기업 에코플랜트에 편입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기대
브로드밴드는 AI인프라 확대

  • 추동훈/서진우/고민서
  • 기사입력:2025.05.13 17:45:57
  • 최종수정:2025-05-14 10: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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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는 SK그룹이 반도체·인공지능(AI) 계열사 간 합종연횡에 나선 것은 중복 사업을 조정하고 미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룹 차원의 성장 축인 반도체·AI 사업 가치사슬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또 한 축인 배터리 사업 육성을 위한 지원에도 힘을 싣겠다는 계산이다.

SK에코플랜트는 13일 SK(주)의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 산하 자회사 SK트리켐과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소재기업 총 4곳의 자회사 편입을 올해 말까지 완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 중 포토·식각·증착과 이온 주입·금속 배선·패키지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와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공정의 소재 공급 역량을 내재화한다. SK트리켐은 박막을 반도체용 웨이퍼에 부착하는 데 필요한 프리커서 소재 전문기업이다. SK레조낙은 반도체 회로 패턴 외에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식각 공정용 특수 가스를 공급한다. 또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용 발광 소재인 블루 도펀트를 생산하는 회사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데 활용되는 포토 소재 전문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포토 공정용 세정제도 국산화해 양산 중이다.

새로 편입되는 4곳은 기술 경쟁력뿐 아니라 특히 안정적 매출을 내고 있는 알짜 기업으로 분류된다. 이들 4곳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약 3500억원에 달한다.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더불어 우량 자산 내재화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 향상을 다지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회사 내 반도체 인프라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과 제조공장 등 반도체 인프라 설계·조달·시공(EPC) 구축 기술을 기반으로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 에센코어(반도체 모듈), SK테스(재활용) 등 기존 포트폴리오에 더해 반도체 소재 부문까지 강화하기 때문이다. SK AX(전 SK C&C)가 운영 중이던 판교 데이터센터(DC)를 SK브로드밴드로 이관한 것 역시 AI와 클라우드 전 영역에 걸쳐 SK 그룹 내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간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하고 중복 구조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통신 네트워크 기반의 데이터센터 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SK브로드밴드는 이번 인프라 자산을 확보하면서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추동훈 기자 / 서진우 기자 /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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