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SNS에 “홍 선배, 돌아오면 한잔하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의 SNS에 “이재명 나라에서 한번 살아봐라”라는 글을 올렸다가 3시간 만에 삭제했다.
12일 오후 홍 전 시장은 “30년 정치를 했는데도 어쩌다가 한 X한테 두 번이나 네다바이(남을 속여 금품을 빼앗는 짓) 당하냐? 부끄럽고 부끄러워서 낯을 들고 다니기가 창피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전 시장은 “네가 이재명에게 한 짓보다 열 배나 더 혹독한 대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두 번이나 당했다는 주장은 20대 대선 경선 때 윤 전 대통령이 홍 전 시장을 누른 일과 21대 대선 경선에서도 윤 전 대통령 개입으로 탈락한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5월 7일 국민의힘 경선 과정부터 후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용산과 당 지도부의 공작이 있었다며 “윤석열이 나라 망치고 이제 당도 망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SNS에 ”낭만의 정치인 홍준표를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선배님과 일합을 겨룬다면 한국 정치가 지나친 사법화에서 벗어나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도 해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 진영에 있는 분이지만 밉지 않은 분”이라며 “홍 선배님께서 결국 뜻을 펼치지 못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하셔서 참으로 안타까웠다”고 했다. 또 “돌아오시면 막걸리 한잔 나누시지요”라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서 탈락하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 전 시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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