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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하는 자라·H&M … 韓은 우물 안 개구리

패스트패션 2.0
8년뒤 400조 시장
유럽·日 브랜드들
친환경 가치 찾고
개인 맞춤 서비스
경쟁력 뒤처진 韓
'가성비' 인식 여전

  • 김금이
  • 기사입력:2025.05.09 17:57:12
  • 최종수정:2025-05-09 20: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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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입고 버리는 옷'으로 인식되던 자라, 유니클로 등 유럽과 일본 패스트패션 브랜드가 친환경 혁신과 첨단기술 도입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들 SPA 브랜드는 전 세계적인 소비 침체에도 성장세를 구가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저가 공세에만 집착하는 쉬인, 샵사이다 등 중국 브랜드와도 차별화했다.

SPA는 기획부터 생산·유통까지 한 회사가 직접 맡아서 판매하는 의류 브랜드를 말한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패스트패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67억달러(약 303조6183억원)에서 올해부터 연평균 3.1%씩 성장해 2033년 2859억달러(약 400조6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매장 내 헌옷수거함을 비치해 신제품 생산에 재활용하거나 중고 의류로 판매하고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해 개인 맞춤형 쇼핑을 돕는 글로벌 SPA 브랜드의 혁신이 자리 잡고 있다.

마르그리트 르롤랑 유로모니터 패션부문 총괄은 "기후위기, 소비자 압력, 규제 등을 맞닥뜨린 H&M, 자라, 망고 같은 패스트패션 기업이 제품과 기업 포지셔닝을 변경하고 있다"면서 "최첨단 매장과 서비스를 통해 제품 큐레이션에서 수리에 이르기까지 한층 향상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국내 SPA 브랜드는 내수시장 한계와 경쟁 심화에도 여전히 '가성비' 경쟁력에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라, H&M 등 유럽 브랜드는 지속가능성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혁신 1순위 목표로 삼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도 글로벌 기준에 걸맞은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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