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9636억원, 영업이익 354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3.3% 증가했는데, 이는 글로벌 열 관리 기업 한온시스템을 자회사로 편입해 매출이 합쳐져 발생한 상승분이다. 기존 사업 분야인 타이어만 놓고 보면 매출은 2조3464억원으로 1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36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각각 1조2062억원, 7712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타이어 3사 매출이 증가한 데에는 수익성이 높은 고인치 및 전기차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증가가 공히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가장 비중이 큰 유럽 시장의 1분기 매출이 1조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특히 윈터타이어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제품군 판매량이 늘었다"면서 "신차용 타이어 공급 차종도 증가하면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이어 3사의 2분기 전망은 밝지 않다. 미국의 자동차 부품 관세 때문이다. 25%의 자동차 부품 관세는 이달 3일을 기점으로 발효된 상태다. 국내 타이어 3사의 북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30%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총 8억6616만달러로 전체 타이어 수출액의 25.3%에 해당한다.
타이어 3사는 미국 생산을 늘린다는 정공법을 대응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한국타이어는 연간 550만개를 생산하는 미국 테네시 공장을 통해 미국 판매 물량의 30%가량을 대응하고 있다. 내년을 목표로 연간 생산 능력을 1100만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인데, 여전히 30~40% 물량은 관세 위협에 노출된다. 금호타이어 역시 미국 조지아주에 연간 350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가동하고 있지만, 이는 현지 판매량의 20%에 불과하다.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생산시설이 없는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매출에서 24%를 차지하는 북미 매출이 당장 관세 타격을 맞게 된다.
원자재값 인상도 겹쳤다. 한국타이어 기업활동(IR) 자료에 따르면 핵심 재료인 천연 고무의 1분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20% 올랐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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