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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영풍 박기덕 대표이사 선임 두고 또 충돌

영풍·MBK “朴, 검찰 조사 받는 피의자” 고려아연 “홈플러스 사기부터 반성해야”

  • 우제윤
  • 기사입력:2025.05.09 17:10:27
  • 최종수정:2025.05.09 1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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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MBK “朴, 검찰 조사 받는 피의자”
고려아연 “홈플러스 사기부터 반성해야”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연합뉴스>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연합뉴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분쟁 중인 영풍그룹·MBK가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을 표명하며 공세를 재개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홈플러스 사태부터 먼저 돌아보라며 고려아연 이사회 구성원인 강성두 영풍 사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에게 이사 직에서 사퇴하라고 역공을 가했다.

9일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의 계열사 ‘YPC’와 MBK파트너스의 투자목적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입장문을 통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박기덕의 고려아연 대표이사 취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이사는 지난 8일 고려아연 이사회에서 재선임됐다.

영풍 측은 “박기덕은 최윤범, 이승호와 함께 지난해 10월 30일 발표된 2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지난 4월 23일 서울남부지검의 고려아연 압수수색에서 자본시장법 위반 피의자로 적시된 인물이기도 하다”고 공격했다.

이어 고려아연 이사회에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당사자이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인물을 대형 상장사의 대표이사로 재선임해 취임하게 하는 것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모든 주주의 가치를 보호해야 할 이사회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사회 스스로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 견제 등 본연의 의무와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행동”이라며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박기덕 대표이사 선임을 유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정하고 있었음에도 자사주 공개매수 당시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공시한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이자 중대한 위계에 해당하며 이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고려아연 관련 수사는 법원 판결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된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철회에 대해서 상대 측이 금감원 진정 등 수사 요구를 하여 진행된 것”이라며 “특히 영풍 측은 고소인으로 회사와 경영진을 적대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지위에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주장은 더욱 악의적”이라고 반발했다.

또 “박 사장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최근까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 등 대표이사로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끌어내는 등 회사 경영과 기업가치 제고, 나아가 고려아연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필수적인 인물로서 대표이사로서 재선임된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엄호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 노후 자금인 연기금에까지 피해를 끼친 홈플러스 사태의 대표이사인 김광일은 사기 등 자본시장법과 형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으며 회사 및 개인 자택이 압수수색 당한 만큼 즉시 홈플러스 공동대표와 고려아연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이들과 연합한 강성두 이사 등도 마찬가지”라고 역공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김 공동대표와 강 사장이 고려아연 이사라는 점에 대해 “정상적인 회사의 이사진으로서 고려아연의 성장 발전을 위한 이사의 본분에 충실할 것을 기대했지만 이 같은 상식은 고사하고 회사의 명예와 이미지, 브랜드 가치를 깎아내리는 등 비방과 흠집 내기에만 골몰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고려아연의 성장과 발전,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에 충실해야 할 이사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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