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조기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정치테마주 빚투가 크게 늘었다. 또 정치테마주 기업 내부 관계자가 지분을 팔아치워 수익을 올린 경우가 허다해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동신건설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5월 7일 47억5000만원으로 올해 초(1억1000만원) 대비 47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다른 이재명 테마주인 에이텍의 신용잔고는 같은 기간 10억9000만원에서 210억3000만원으로 21배 늘었다. 형지엘리트 역시 4억1000만원에서 15억3000만원으로 4배 증가햇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테마주도 같은 상황이다. 대성창투 신용잔고는 올해 초 42억4000만원에서 지난 7일 71억7000만원으로 급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테마주로 분류된 대영포장 신용잔고는 25억원에서 77억원으로 늘었다.
정치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큰손’ 투자자들이나 기업 관계자가 주식을 처분해 큰 수익을 낸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덕수 테마주’ 시공테크 개인투자자 임기석 씨와 아내 한경숙 씨는 지난 4월 주식을 전량 처분해 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챙겼다.
기업 내부자도 주식을 대거 팔아치웠다. 시공테크 대표이사와 부사장은 각각 1억1474만원, 1억10만원의 이익을 실현했다. 또 ‘이재명 테마주’ DSC인베스트먼트 내부자 8명은 주가가 오른 틈을 타 주식을 팔아치워 적게는 2억6500만원, 많게는 24억원을 챙겼다. 또 동신건설 대표의 한 친인척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해 59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투자경보도 급증했다. 지난 4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의 시장경보제도상 투자경고 종목 지정 건수는 총 56건이다. 지난해 4월 11건과 비교하면 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정된 투자경고 종목으로는 이 후보 관련 테마주인 형지글로벌, 형지엘리트, 상지건설과 김 후보 테마주인 평화홀딩스, 한 후보 테마주인 아이스크림에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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