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내수 침체 속에서도 비용 효율화와 해외사업 호조로 1분기 호실적을 냈다.
9일 롯데쇼핑은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48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3조4569억원(총매출 4조8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이 8063억원으로 1.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4.3% 대폭 증가한 13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사업의 영업이익이 1279억원으로 39% 늘었고, 해외사업에서도 흑자 전환했다.
롯데쇼핑은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매출이 21.9% 증가하며 6분기 만에 첫 흑자를 달성했다”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백화점 매출이 33.8%, 2.7% 증가했다”고 말했다.
마트는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해외사업이 성장하며 감소폭을 줄였다. 마트 매출은 1조4873억원으로 전년 대비 0.3% 늘었고, 영업이익은 281억원으로 34.8% 감소했다.
국내사업에서 영업이익이 67억원으로 73.5% 대폭 줄었지만, 해외에서 20.6% 증가한 214억원을 기록했다. 슈퍼는 매출이 7.2% 감소한 3052억원, 영업이익은 73.3% 줄어든 32억원을 썼다.
이커머스 롯데온과 하이마트는 각각 영업적자 86억원, 11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폭을 줄였다. 하이마트는 3년7개월 만에 매출이 0.7% 늘어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
홈쇼핑은 매출이 전년과 동일한 2276억원을 기록하는 사이 영업이익은 22.9% 증가한 121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쇼핑은 호실적에 힘입어 이날 주가가 8.42% 오른 7만2100원으로 장마감했다. 지난해 5월10일에 기록한 직전 신고가 7만1300원을 1년 만에 경신했다.
이날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4% 오른 1조9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125억원으로 63.3% 대폭 올랐다.
백화점이 1분기 매출 5890억원, 영업이익 97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0.8%, 5.7% 소폭 감소했지만 면세점과 지누스가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면세점은 매출 2935억원으로 1년새 22.1% 올랐고, 영업적자는 19억원으로 적자폭을 32억원 줄였다.
지누스는 매출 2499억원으로 64.2% 급증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6억원 늘어난 275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했다.
반면 내수침체의 타격을 직격으로 맞은 편의점·슈퍼마켓은 실적이 악화했다. GS리테일은 연결기준 1분기 매출이 2조7613억원으로 전년 대비 602억원(2.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3% 급감한 386억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GS25의 영업이익이 172억원으로 34.6% 크게 감소했고,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78억원으로 21.2% 줄어들었다. 홈쇼핑 GS샵 역시 영업이익 224억원을 기록해 31.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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