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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비키’ ‘오히려 좋아’…올해 트렌드는 이것

‘포지티브 모멘텀(Positive Momentum)’

  • 정수민
  • 기사입력:2025.05.09 16:18:05
  • 최종수정:2025.05.09 16: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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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 모멘텀(Positive Momentum)’
최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포지티브 모멘텀(Positive Momentum)’이라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 (출처=셍이 인스타그렘 갈무리)
최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포지티브 모멘텀(Positive Momentum)’이라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 (출처=셍이 인스타그렘 갈무리)
(출처=엑스 갈무리)
(출처=엑스 갈무리)

최근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는 ‘포지티브 모멘텀(Positive Momentum)’이라는 새로운 생존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 불황과 저성장, 미래에 대한 불안이 일상이 된 삶을 지탱하는 그들만의 방식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지난 4월 28일 발표한 2025년 트렌드 리포트에서 ‘포지티브 모멘텀’을 올해 트렌드로 꼽았다. ‘포지티브 모멘텀’이란 불안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긍정적인 언어와 행동, 그리고 일상 속 작은 성취를 통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삶의 전략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럭키비키’, ‘오히려 좋아’, ‘행집욕부’ 등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밈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럭키비키’는 영단어 ‘Lucky’와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영어 이름 ‘Vicky’의 합성어로 긍정적 사고방식을 뜻하는 밈이다. ‘오히려 좋아’는 280만 유튜버 침착맨이 만들어낸 유행어로 ‘럭키비키’와 비슷한 맥락에서 쓰인다. ‘행집욕부’는 ‘행복에 집중하기 욕심 부리지 말기’의 줄임말로 인스타그래머 셍이의 릴스에서 유래한 밈이다. 해당 릴스에서 셍이는 찰진 박자에 맞춰 ‘행집욕부! 행복에 집중하기, 욕심 부리지 말기! 아자아자 화이팅’이라고 외친다.

(출처=마플샵 갈무리)
(출처=마플샵 갈무리)
(출처=오브젝트 갈무리)
(출처=오브젝트 갈무리)

해당 밈들을 상품화한 굿즈도 인기다. SNS에서 화제를 모은 인스타그래머 셍이는 자신이 유행시킨 ‘행집욕부’ 등 긍정적 마인드를 담은 사자성어 시리즈를 티셔츠, 마우스패드, 스마트폰 케이스 등 굿즈로 제작, 국내 최대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인 마플샵에서 한정 판매했다. 해당 시리즈는 출시 직후 빠르게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행집욕부’ 티셔츠는 마플샵 랭킹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오히려 좋아’ 등 긍정 밈을 활용한 스티커 굿즈도 크리에이터와 플랫폼을 통해 활발히 제작·판매되고 있다.

긍정적 메시지와 귀여운 캐릭터를 결합한 ‘행운부적’ 굿즈 역시 Z세대 사이에서 인기다. 인기 캐릭터 브랜드 ‘최고심’이 제작한 일종의 긍정 메시지 부적인 최고심 행운부적은 ‘모든 일이 잘 되는 부적’, ‘행복 만땅 부적’, ‘돈이 따라오는 부적’, ‘용기가 생기는 부적’, ‘근육 짱 부적’, ‘칼퇴 부적’, ‘먹은만큼 살 안찌는 부적’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상황별 메시지를 담았다.

뿐만 아니라 네잎클로버 키링, 긍정 문구가 새겨진 수건 등 행운을 상징하는 다양한 아이템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품절을 기록하며 포지티브 모멘텀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다.

이 트렌드의 일환인 자기 돌봄 역시 Z세대 사이에서 필수가 됐다. 명상, 감정일기, 미라클 모닝, 러닝 등 일상 속 작은 성취를 쌓아가는 루틴이 확산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IQ에 따르면 Z세대의 34%가 정기적으로 마음챙김(마인드풀니스) 활동을 실천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선 ‘갓생 챌린지’, ‘기상 인증’ 등 소소한 도전을 SNS에 인증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관련 앱 다운로드 수가 전년 대비 40%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산업계와 기업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명상 앱, 감정일기 앱, 건강 데이터 웨어러블, 디지털 디톡스 상품 등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명상 앱 시장 규모는 지난해 6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국내 감정일기 앱 다운로드 수도 1년 새 35% 증가했다. 기업들 역시 ‘정속 가능 라이프’, ‘워크라이프 블렌드’ 등 유연한 근무와 자기 돌봄을 중시하는 추세다. 실제로 주 4일제, 재택근무, 멘탈 헬스 데이 등 심리적 안정과 직원 복지를 고려한 제도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Z세대는 불안한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긍정의 언어와 루틴으로 자신만의 일상을 지켜낸다”며 “행운을 상징하는 아이템과 소소한 성취 루틴이 이 세대의 심리적 회복탄력성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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