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미디어그룹과 인공지능(AI) 영상 제작사 스튜디오프리윌루전이 함께 개최한 ‘AI 영상 광고·숏폼 공모전’이 성황리에 참가자 모집을 마쳤다. 총 725 작품이 접수됐으며, 막판에는 참가자가 몰리며 서버가 마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주최 측은 심사를 거쳐 입선작을 5월 14일 발표하며, 5월 23일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총 725건 작품 접수
예스24, 94건으로 ‘1등’
이번 공모전은 AI 광고 제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우수 제작자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올해 처음 개최됐다. 14개 참여 기업이 제공한 브랜드 자산을 활용해 기업에 적합한 영상 광고와 숏폼 콘텐츠를 제작한 뒤 작품성을 평가받는 방식이다.
지난 4월 7일부터 5월 8일 새벽 1시까지 참가자를 모집한 결과, 총 725건의 작품이 접수됐다. 지난 4월 28일 오전 8시 기준 127건의 작품이 접수된 점을 감안하면 마지막 일주일 사이에 지원자가 대거 몰렸다. 특히 마감 직전인 5월 7일 오후에는 사무국으로 문의 전화가 폭주하고 수많은 지원자가 홈페이지에 동시 접속해 일시적으로 서버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결국 서버 복구 작업에 약 30분이 소요돼 주최 측은 접수 마감 시간을 1시간 연장했다.
초대 공모전이 흥행에 대성공한 가운데, 올해 가장 많은 작품이 들어온 곳은 예스24다. 일반부 73건, 학생부 21건으로 총 94건이 들어왔다. 국내 대표 온라인 서점으로 대중의 인지도가 높다는 점이 참가자의 기업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예스24 공모작 중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작품은 학생부에서 나왔다. ‘나만의 도서관, 감정까지 큐레이션, YES24 크레마클럽’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좋아요 137개와 조회 수 968회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일상 속 취향에 따라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독서하는 사람들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 제작자는 “예스24의 독서 구독 서비스 ‘크레마클럽’의 AI 큐레이션 기능을 강조했다”며 “독자 개개인의 감정과 취향,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도서를 큐레이션하는 ‘감성 기반 AI 독서 파트너’의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레마클럽의 AI 기능을 단순한 자동 추천 기능이 아닌, 사용자 내면까지 이해하고 공감하며 제안하는 정서적 큐레이터로 브랜딩하려는 기획”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도 양질의 콘텐츠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해당 영상뿐 아니라 전체적인 참가작 수준이 예상보다 뛰어나다는 반응이다. 박하나 예스24 마케팅본부장은 “당초 기대보다 접수된 작품 수도 많고, 무엇보다 작품 품질이 뛰어나서 놀랐다”며 “청년들이 예스24에 많은 관심을 갖고 창의력을 잘 발휘해준 것 같아 회사 내부에서도 대체로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이어 “특히 여러 작품을 보니 회사 내부가 아닌 외부 시선에서 예스24가 어떻게 비치는지 보여주는 측면이 있어 흥미롭다”며 “회사가 어떻게 대중에게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을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접수 건수 기준 2~3위는 오아시스와 달바글로벌이 차지했다. 오아시스에 65건, 달바글로벌에 62건의 접수가 몰렸다. 두 기업은 학생부에서 나란히 14건의 작품이 들어왔지만, 일반부에서 오아시스에 접수된 작품이 3건 더 많았다. 200만명 이상 회원을 보유한 오아시스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달바의 위상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달바글로벌에 접수된 작품 중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작품은 예스24보다 많은 178개의 좋아요를 기록했다. ‘2주 만에 달라지는 투명한 피부, 달바글로벌의 비타토닝, 자연이 선사하는 비건 안티에이징 솔루션’이라는 주제를 담은 해당 작품 조회 수는 무려 1000회를 돌파했다. 작품에서 특히 자연을 강조한 제작자는 “달바만의 스토리텔링과 미학을 살린 영상 제작을 목표로 했다”며 “달바의 브랜드 분위기를 담아 기존 ‘비타 스킨케어’의 표현 방식을 답습하지 않은 새로운 ‘비타토닝 2주 잡티케어’ 프로그램을 소개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회사에서도 생각보다 작품 수준이 높아 만족스럽다는 반응을 내놓는다. 이나영 달바글로벌 그로스마케팅 팀장은 “대체로 작품 품질이 기대보다 높아 만족스럽다”며 “특정 부분에서는 실제로 찍기 어려운 장면을 AI로 더욱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광고 영상을 제작할 때는 기획안을 통해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대충 짐작이 간다”며 “이번 공모전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과물을 보니,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콘텐츠가 다양하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에서는 좋아요 100개 이상 작품은 없다. 하지만 무서운 속도로 인기가 급상승 중인 작품이 눈에 띈다. ‘새벽을 여는 또 하나의 습관’이라는 제목의 영상은 게시 하루 만에 4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해당 영상은 고객이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장면으로 시작해 스마트폰 장보기 장면을 이어 붙여 오아시스의 ‘스마트 쇼핑 환경’을 강조했다. 또한 새벽 배송 차량이 조용한 도시를 달리고 비 오는 날에도 정확히 배송되는 장면을 삽입해 ‘고객에게 신뢰받는 배송 시스템’이 잘 드러나도록 연출했다.
오동환 오아시스 기획·자금파트장은 “많은 참가자가 좋은 영상을 제작해줬다”며 “당장 마케팅에 활용해도 될 정도로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공모전을 통해 푸드테크 기업으로서의 혁신성을 강조하고자 했다”며 “대부분 작품에서 회사 의도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모든 기업에 두 자릿수 작품이 접수됐다. 60계치킨 58건, 코스맥스 55건, 아너드투어 51건, 동국제약 50건, 바이오던스 44건, 시놀 44건, 고반식당 42건, 구다이글로벌 42건, 스튜디오프리윌루전(AI-Kive) 41건, 아이티센 40건, JB금융그룹 37건 등이다.

오아시스·달바글로벌 인기 입증
5월 23일 시상식 개최
참가자 접수를 마친 5월 8일부터는 일주일간 작품 심사가 진행된다. 심사위원 평가 80%와 좋아요 개수를 기준으로 한 관객 평가가 20% 반영된다. 심사위원 평가는 작품성(30%), 참여 기업 브랜드 적합성(30%), AI 기술 활용 완성도(20%)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본다.
최종 결과는 5월 14일 발표할 예정이다. 참여 기업별 최우수상 1명과 우수상 4명을 뽑으며, 전체 대상 1명을 별도로 선정한다. 전체 대상 상금 500만원을 포함해 총상금은 4700만원이다. 시상식은 5월 23일 매경미디어센터 12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문지민 기자 moon.jimi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9호 (2025.05.14~2025.05.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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