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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취하려고 마셔요”...청년들 취향의 ‘이것’ 위스키·와인 꺾었네

“맥주 매출 하이볼이 가져가” 맥주·소주 함께 3대 주류로

  • 김시균
  • 기사입력:2025.04.27 21:16:45
  • 최종수정:2025.04.27 21: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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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매출 하이볼이 가져가”
맥주·소주 함께 3대 주류로
20대 여성이 GS25 하이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GS25.
20대 여성이 GS25 하이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GS25.

증류주에 탄산음료를 섞은 하이볼이 편의점 업계 대세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매대에 정식 제품으로 깔린 지 2~3년 만에 위스키와 와인 매출을 꺾으며 불티나듯 팔려나가고 있다.

27일 매일경제가 GS리테일에 요청한 올해 1분기 편의점 GS25 주류 매출 현황에 따르면 GS25의 하이볼 매출은 2023년 1분기 대비 12배(1112.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주류 품목 1위 맥주와 2위 소주 뒤를 잇는 대표 주류로 부상한 것이다.

GS25는 2023년 1월 하이볼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상품 판매를 본격화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초기 2종으로 시작됐던 하이볼 주류는 현재 40종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GS25의 하이볼 매출은 위스키, 와인 매출도 넘어섰다.

세 품목 합산 매출을 기준으로 2023년 1분기 위스키(45.8%), 와인(38.4%), 하이볼(15.8%) 순이었던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하이볼(39.7%), 위스키(35.1%), 와인(25.2%) 순으로 재편됐다.

GS25 관계자는 “하이볼이 GS25에 공식 카테고리로서 판매된 것은 이제 겨우 2년째”라며 “맥주, 소주와 함께 3대 주류 제품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했다.

편의점 CU도 주류 매출에서 하이볼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주류 품목들 중 2022년 0.6%에 불과했던 하이볼 매출 비중은 지난해 11.3%로 크게 뛰었다. 반면에 맥주 매출 비중은 같은 기간 61.5%에서 54.5%로 줄어들고 있다. 소주 매출 비중은 3년째 20% 수준이다. CU 관계자는 “맥주의 매출을 하이볼이 가져가고 있다”고 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하이볼 열풍이 덜 취하고 맛까지 즐길 수 있는 MZ세대 저도주(低度酒)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하이볼 고객 비중은 MZ세대가 70%를 차지한다. 하이볼 맛 구현에 집중한 1세대 하이볼에 이어 2세대 과일 하이볼, 최근엔 투명캔을 활용한 3세대 하이볼까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무더위가 앞당겨지면서 하이볼 매출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온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2~3분기 하이볼의 월별 매출은 1분기보다 최고 2배가량 폭증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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