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르쉐를 소유하는 것이 '꿈을 이뤘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를 줄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한국 자동차 내수시장이 다양한 외부 변수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제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하면 다른 문제들은 해결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포르쉐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2020년 연간 총 수입차 신규 등록 중 2.8%를 차지했던 포르쉐는 2021년 3.1%로 점유율을 높인 뒤 지속적으로 점유율 3%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2023년에는 1만1355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1만대 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상대적으로 고가 차량을 판매하는 포르쉐의 특성을 고려하면 더욱 성공적인 결과다.
부세 대표는 "포르쉐의 매력적인 라인업이 한국 소비자들 마음을 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칸을 예로 들며 "혁신적 기술과 아름다운 디자인, 수준 높은 개인 맞춤 옵션이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독일 포르쉐 본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비롯한 여러 이유에서 전기차 모델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전동화 속도를 늦추는 방안을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묻자 부세 대표는 "내연기관을 원하는 고객·지역이 있다면 그 수요에 맞는 자동차를 제공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세 대표는 전기차 시장에서도 고객들이 포르쉐 차량의 '운전하는 재미'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브랜드의 전기차를 타면서 재미 없다고 평가하던 고객이 타이칸과 마칸을 체험해본 뒤 주행의 즐거움을 느꼈다는 피드백이 많았다"며 "어떤 파워트레인이라도 '포르쉐다운' 주행의 즐거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높은 환율과 내수시장 위축 등 어려워진 한국 시장에서 어떻게 판매를 늘려 나갈 것인지 물었다. 부세 대표는 "올해 파나메라, 타이칸, 911, 마칸, 카이엔, 718 등 6가지 라인업 중 카이엔과 718을 제외한 4종에서 신차가 새롭게 출시됐다"며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면 어려운 상황도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서비스센터 등 소비자 경험 개선도 중요한데, 감사하게도 포르쉐와 협업하는 딜러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르쉐코리아는 지난 2월 서울 성수동에 국내 최대 규모로 포르쉐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이후 영등포에서 착공식을 완료했고, 양재에서도 올해 중 서비스센터를 열 예정이다. 또 제주도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국내 서비스 거점을 확대하고,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포르쉐가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길 바라는지 묻자 부세 대표는 "자신의 꿈을 이뤘다는 상징과 같은 브랜드, 스포티한 운전의 재미를 같이 누릴 수 있는 브랜드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마티아스 부세 대표 △1975년생 △2015년 포르쉐 함부르크 대표 △2018년 포르쉐 타이완 대표 △2022년 폭스바겐 상용차 부문 독일 시장 시니어 디렉터 △2024년~현재 포르쉐코리아 대표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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