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레이저패커 등 흥행 선례

펀딩 스토어 플랫폼 와디즈가 중국 심천 난산에서 현지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한국 진출 펀딩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중국 심천의 스타트업 및 기술 혁신 기업들이 와디즈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소개하는 자리였다. 현지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 손쉽게 진출하고, 와디즈는 크라우드펀딩 사업의 보폭을 해외로 넓히기 위한 취지다.
크라우드 펀딩은 상품 제작업체에서 사전에 후원금을 모집한 뒤, 목표치를 달성하면 상품을 만들어 배송하는 방식이다. 자본이 부족하거나, 시장의 불확실성이 클 때 일종의 ‘선불’처럼 후원금을 모아 수요가 확인되면 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 구매자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지난 19일 진행된 설명회에서 와디즈는 당초 100여개 안팎의 업체 참여를 예상했으나, 현지 업체들의 신청이 이를 뛰어넘어 사전 신청이 조기 마감되고 130개사가 참석했다.
이날 와디즈는 중국 업체들에게 한국 시장의 특성과 ‘와디즈 글로벌’ 서비스 출시 계획을 소개했다. 이미 와디즈를 통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중국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사례도 공유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로봇 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은 지난 2021년 12월 와디즈 펀딩을 진행해 당시 약 3억1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집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플라잉 카메라 ‘짐벌 드론’을 선보인 ‘호버(Hover)’가 펀딩 하루 만에 2억원을 달성했다. 심천 기반의 제조사 ‘레이저 패커(Laser Pecker)’는 레이저 각인 제품으로 10억원의 펀딩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 펀딩에 중국 업체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최근 미국발 글로벌 관세 전쟁 등으로 중국 기업들이 다른 해외 시장을 적극 모색하는 상황과 맞닿아 있다. 한국의 크라우드펀딩은 상품 정식 출시 전부터 유행에 민감한 국내 소비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어 글로벌 시범채널로 주목받고 있다.
서무빈 와디즈 커넥트팀 팀장은 “중국 기업이 새로운 해외 진출 루트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확신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혁신 기업의 세계 시장 진출을 돕는 ‘크로스보더’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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