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마쓰다, 3조원 피해 입을 것”

트럼프발 관세 충격에 일본의 자동차 제조업체 ‘마쓰다’가 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4월 23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마쓰다는 50~61세 정규직 직원 50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근속 5년 이상, 공장 기능직 이외 정규직이 대상이다. 2026년까지 총 4회에 걸쳐 모집할 계획이다.
마쓰다의 희망퇴직은 지난 2001년 미국 포드의 자회사로서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2200명을 감축한 이후 처음이다.
이번 희망퇴직은 ‘세컨드 커리어 지원제도’라는 이름으로 진행된다. 이에 퇴직금을 상향 지급하고 재취업 지원도 제공한다. 다만 퇴직금 규모나 희망퇴직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마쓰다의 희망퇴직과 관련해 “미국 트럼프 정부가 발효한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조치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마쓰다 다케우치 토미코 집행임원은 이날 온라인 설명회에서 외부 인력을 포함한 경력 경로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추가 관세가 시행되기 전부터 검토해 온 결과이며,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도입한 제도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마쓰다는 최근 트럼프발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26일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한 바 있다.
실제 마쓰다는 최근 미국 행정부의 관세 조치 영향으로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 온 캐나다 수출용 차량의 생산을 5월 12일부터 일시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다는 캐나다에 공장이 없고 미국에서 생산해 수출해왔는데, 캐나다가 미국 관세 조치에 맞서 자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보복 관세를 부과한 탓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쓰다가 트럼프발 관세로 약 3000억엔(약 3조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4월 초 추산했다. 마쓰다의 직원 수는 지난해 3월 기준 2만3433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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