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인식· 자율주행하는 웰니스 로봇
오염 발생하는 곳 이동해 실내 공기관리
청정 속도·오염 농도 관리 등 고정형 앞서
내장 카메라로 안면인식해 혈압·맥박 체크
가격대·음성인식률 제고 등이 관건될 듯


SK네트웍스가 로봇 가전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를 공개하며 로보틱스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3일 SK네트웍스는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앤리조트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namuhx)’를 선보였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겸 나무엑스 총괄 어드바이저(EA)는 “이제까지는 삶의 질과 직결된 웰니스를 통합 관리하려는 대중의 니즈를 한번에 충족하는 솔루션이 없었다”며 “혁신과 실용성, 디자인, 이동성을 갖춘 나무엑스가 고도화된 로보틱스 기술로 최상의 웰니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SK가 선보인 웰니스 로봇은 음성인식과 자율주행이 가능한 공기청정기 형태였다.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길 안내를 담당하는 로봇보다 다소 작은 가로 47㎝·세로 47㎝·높이 91㎝ 크기로, 곡선형 몸체에 액정디스플레이(LCD) 창과 카메라가 달린 상부가 결합했다. ‘헤이 나무’라고 부르면 시스템이 켜지고, 음성 명령으로 작동한다.
나무엑스 첫 제품에는 크게 공기청정 기능인 ‘에어솔루션’과 ‘바이탈 사인 체크’, ‘대화형 서비스’의 세 가지 주요 기능이 탑재됐다. 에어솔루션은 오염원으로 이동하며 공기질을 관리한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공기정화 기능에서는 기존 제품과의 성능 경쟁력이 돋보였다. 실제 전용면적 85㎡ 아파트에 나무엑스와 고정형 공기청정기 3대를 각각 설치하고 고농도 미세먼지를 분사했을 때 나무엑스를 설치한 공간에선 27분 만에, 고정형 공기청정기를 설치한 공간은 59분 만에 공기가 정화됐다.
신체정보를 측정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나무엑스에 “바이탈사인 좀 체크해 줄래”라는 명령을 내리고 상단 LCD 카메라를 바라보면 10초 만에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스트레스지수를 비롯한 다섯 가지 신체정보를 표시해준다. 혈액 흐름에 따라 미세하게 달라지는 얼굴색 변화를 관찰하는 ‘원격광혈류’ 측정 방식으로 비대면 체크가 가능하다. 향후 체질량지수(BMI)와 혈당측정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날 현장 시연 시 다소 미흡했던 음성인식 기능 개선과 신체정보 측정 정확도 제고, 추가 기능 확장 등이 제품 성공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생활가전 자회사인 SK매직의 연구개발 역량을 활용하되, 나무엑스를 SK매직과는 무관한 독자 브랜드로 설정했다. 나무엑스는 미국 스탠퍼드대 출신 인공지능(AI) 연구진으로 구성된 로보틱스그룹 ‘피닉스랩’과 협업해 AI 역량을 갖췄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470여 명의 스타트업 창업자와 투자자, 자문가 네트워크인 하이코시스템을 통해 유망 기업들과 협업을 이어간다. 제품 디자인은 ‘달항아리 카르마 시리즈’로 유명한 최영욱 작가가 맡았다.
해당 제품은 오는 6월 사전예약을 진행한 뒤 7월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대는 사전예약 때 공개될 예정으로 기존 삼성, LG 등 대기업 공기청정기 제품의 3배 선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무엑스는 출시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연내 출시한다. 미국에서는 파트너사와 판매 인프라스트럭처를 확보하고 현지 생산거점 구축을 병행한다. 이후에는 동남아시아와 일본 등으로 판로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나무엑스는 웨어러블과 스마트홈 기기를 연결하고 수면 관리와 명상, 보안, 펫케어, 다양한 신체징후 체크 등 웰니스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한편 SK네트웍스는 “나무엑스 개발백서를 공개해 오픈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며 나무엑스를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장기 계획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다수 파트너사와 나무엑스 기술력을 공유하면 적시에 고객이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빠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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