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까프·스케쳐스와 협업
3000원짜리 르까프 메시 반팔 인기
상품 구색 확대로 성장세 이어갈 듯
![지난 18일 방문한 다이소 여의도점. 스포츠웨어 코너에서 르까프, 스케쳐스와 협업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었다. [변덕호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4/20/news-p.v1.20250418.77a7a855c5084f4a8453f6417e7b4356_P1.jpeg)
“백화점에서 산 기능성 티셔츠랑 별반 차이가 없다니까요. 싸니까 쟁여놓고 사죠.”
지난 18일 오후 방문한 다이소 여의도점. 이곳에서 만난 여의도 주민 70대 A씨는 장바구니에 흰색·검은색 기능성 티셔츠를 각각 2벌, 3벌 담고 있었다. 그는 “일반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브랜드 티셔츠였으면 5벌에 20만원은 훌쩍 넘었을 테지만, 다이소에서는 1만5000원 밖에 안 한다”며 “소재도 큰 차이가 없어 저렴하게 여러 벌 구매하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저가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에 이어 ‘옷’까지 섭렵한 다이소. 1000~5000원 균일가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다이소 의류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와 협업한 기능성 티셔츠는 가성비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는 이달부터 르까프와 스케쳐스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메시 반팔, 스포츠 반팔 티셔츠, 카라 반팔 티셔츠, 양말 등 다양한 기능성 의류를 선보였다.
![다이소와 르까프가 협업해 선보인 기능성 티셔츠. [변덕호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4/20/news-p.v1.20250418.c0bfcce2a49d403699417b7e2d43cd73_P1.jpeg)
이날 방문한 다이소 여의도점 매장에도 ‘스포츠웨어’ 코너에 해당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르까프 메시 반팔은 3000원에, 스포츠 반팔과 카라 반팔 티셔츠는 각각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르까프와 스케쳐스 양말류는 1000~2000원대 가격에 판매 중이다. 이밖에 조임끈 버킷햇과 메시 캡모자는 각각 3000원, UV차단 스포츠 스카프(2000원), 스포츠 손목 보호밴드(1000원), 자외선 차단 팔토시(2000원), 스포츠 장갑(3000원) 등 다양한 기능성 의류가 5000원 이하로 판매되고 있다.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은 아니지만 평상시 입기 좋은 스포츠웨어도 눈에 띄었다.
면혼방 라운지 9부팬츠와 스웨트 조거 팬츠, 카라 반팔 티셔츠, 데일리 티셔츠는 모두 5000원에 판매 중이다. 냉감 소재를 적용한 ‘이지쿨(EASY COOL)’ 의류와 언더웨어도 3000~5000원 수준이다.
브랜드와 협업한 기능성 티셔츠를 3000원에 살 수 있게 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선 ‘당장 사야 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날 스포츠웨어 코너에서 만난 40대 남성고객 B씨는 “인터넷에서 다이소 신상 르까프 반팔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번 들렀다”며 “내의는 주로 유니클로 등 SPA 매장에서 구매했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이 집 근처 다이소에서 사야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또 하나 역작 다이소 신상 티셔츠”, “다이소에서 르까프 티셔츠라니 신기하다”, “2000원짜리 스포츠 양말도 두툼하니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기자가 이날 다이소에서 구매한 메시 반팔 티셔츠와 이지쿨 이너 냉감 티셔츠. [변덕호 기자]](https://wimg.mk.co.kr/news/cms/202504/20/news-p.v1.20250418.066998237a154c479181d8935ee66d4a_P1.png)
기자는 이날 다이소 매장에서 메시 반팔 티셔츠 검은색 라지 사이즈를 3000원에 구매했다.
메시 소재답게 가볍고 바람이 잘 통했다. 품이나 소매통도 편안했으며, 총장 역시 적당한 길이었다. 다만, 넥라인은 일반적인 라운드넥으로 다소 좁은 느낌이 들었다. 또한 몇 번 세탁하고 나면 보풀이 잘 생길 것 같은 재질이었다. 가격 대비 나쁘지 않은 퀄리티였다.
이처럼 다이소 의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상품 매출도 늘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에 따르면 다이소 2024년 의류 부문 매출은 전년(2023년) 대비 34% 신장했다. 또한 2023년 10월~2024년 1월 대비 2024년 10월~ 2025년 1월 이지웜(보온이너웨어) 매출 신장률은 약 48%다.
![다이소.[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4/20/news-p.v1.20250220.0673a7ce39f646ba8f5a25a7de893c2e_P1.png)
화장품에서 건기식, 의류까지 상품 구색을 확대하면서 다이소 매출 성장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성다이소의 매출은 3조96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12억원, 당기순이익은 3094억원으로 각각 42%, 2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의 양극화와 함께 유통업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그 중 다이소는 뷰티뿐만 아니라 최근 건기식 등 상품군을 확장하는 동시 균일가 정책을 지키면서도 품질을 높여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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