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조기 대선 국면 접어들면서 정치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등락률이 큰 상위 10개 종목 중 9개가 정치테마주였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탓인데,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1~16일 동안 주가등락률 1~10위 중 9개가 정치테마주다. 특히 상위 4개 종목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와 관련한 종목이었다.
등락률 1위는 상지건설이다. 상지건설은 보름 동안 주가가 882% 올랐다. 개인투자자가 주식 3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상지건설은 대표적인 ‘이재명 테마주’다. 지난해까지 상지건설에서 사외이사를 지냈던 임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이 과거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선 캠프에 있었기 때문이다.
등락률 2위는 에르코스다. 에르코스는 이유식을 만드는 영유아식품 제조업체로, 저출생 정책 테마주로 꼽힌다. 보름 동안 외국인·기관 투자자는 주식을 팔아치웠으나, 개인투자자가 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위 크라우드웍스는 보름 동안 주가가 164% 올랐다.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가 이 후보가 이끄는 ‘AI 강국 위원회’의 원외 부위원장으로 참여했기 때문이다.
최근 이 후보가 방문한 인공지능(AI) 기업 퓨리오사의 협력사 포바이포도 크게 뛰었다. 포바이포는 129% 오르면서 4위를 차지했다. 퓨리오사의 투자자 DSC인베스트먼트의 주가도 113% 뛰면서 6위를 기록했다. 또 세종특별자치시에 대통령실이 이전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며 이곳에 공장을 보유한 유라테크가 7위, 공간정보기업 카티스가 10위다.
범보수 대권 주자의 테마주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5위 시공테크의 박기석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한덕수 총리와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다. 8위 평화홀딩스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고향인 경북 영천에 자회사가 있다. 다만 평화홀딩스는 지난 4월 8일 돌연 계열사 평화씨엠비에 41억원 규모 채무보증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내림세로 전환했다.
10개 종목 중 정치테마주가 아닌 것은 엑시온그룹 뿐이다. 엑시온그룹은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며 상장폐지 우려가 나왔으나 끝내 감사 의견 적정을 받으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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