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시공사 교체를 추진하는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에 ‘대우의 진심’ 영상을 배포하며 조합 달래기에 나섰다. 영상에는 대우건설이 그동안 한남2구역에 쏟은 노력, 지키지 못한 일부 약속에 대한 보상안 등이 담겼다. 조합이 오는 4월 27일 대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유지할지 정하는 임시총회를 개최하는데, 이를 앞두고 조합원 마음 다잡기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대우건설은 2022년 11월 한남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수주 당시 ‘118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고도 제한(90m → 118m)과 층수 제한(14층 → 21층)을 완화하고 구역을 가로지르는 관통도로도 폐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서울시가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118 프로젝트는 끝내 현실화되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으로 불편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도 “시공사 교체로 인해 생길 크나큰 손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시공사 교체 시 2698억원 넘는 손실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영상 말미에는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이 직접 등장하고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한남2구역에서는 총회를 앞두고 더 좋은 조건의 다른 건설사를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과, 시공사를 바꾸면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될 것을 우려하는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총회를 앞두고 대우건설의 입장과 객관적 사실들을 제대로 전달하고자 영상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다운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6호 (2025.04.23~2025.04.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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