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유해진(55)이 탐욕스러운 빌런 검사로 돌아왔다. 새 영화 ‘야당’을 통해서다. 4월 16일 개봉한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 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물이다. 감독 겸 배우 황병국이 연출을, 배우 강하늘, 유해진, 박해준, 류경수, 채원빈이 출연했다. 개봉 전날 만난 유해진은 “야당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다”며 “쭉쭉 빠르게 진행되는 것도 좋더라. 개봉 직전엔 늘 걱정이 앞서고 마음이 불안한데 극장가가 어려우니 더 그렇다. 많은 관객이 봐야 할 텐데 싶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이 연기한 ‘구관희’에 대해 “빌런이지만 요란하게 연기하고 싶진 않았다. 원체 센 캐릭터가 많고 시끌벅적한 작품이라 나는 균형을 맞추며 무게감을 유지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상한 캐릭터라기보단, 야망을 숨긴 캐릭터예요. 어떤 직업이든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으니까. 검사라고 특별하게 다를 건 없잖아요? 영화이기 때문에 극적으로 표현될 뿐, 저는 다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늘 그렇듯, 제 목표는 극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길 바라요. 겉돈다는 이야기만 피하고 싶었죠.” ‘야당’으로 강하늘, 박경수, 박해준 등 국내 간판 후배들과 첫 호흡을 맞췄다. 그는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정말 잘하더라”라며 엄지를 치켜세우면서도, ‘동료들 중 출연 중인 예능 ‘삼시세끼’에 초대하고 싶은 멤버’를 묻자 고민 없이 박해준을 꼽았다.
이유를 묻자 “박해준이 의외로 재미있다. ‘독전’ 등 작품에서 보면 차갑게 느껴지는데 실제 성격은 인간미 넘치고, 연극도 해서 통하는 게 있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선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히트작을 낸 ‘천만 배우’ 유해진이지만, 요즘 대세인 OTT 시리즈물에는 아직 출연한 적이 없다. 유해진은 “좋은 작품이 있다면 하고 싶다. 동시에 새로운 환경, 낯선 도전에 대한 두려움도 공존한다”며 “박해준 배우가 출연한 ‘폭싹 속았수다’를 정말 감명 깊게 봤다. 드라마를 일부러 챙겨보는 편이 아닌데 정말 명작이더라”라고 부러운 마음도 내비쳤다.
유해진은 “박해준 씨는 내가 드라마를, 특히 시리즈물을 굳이 막 찾아서 안 본다는 걸 안다. 그래서인지 내가 드라마를 봤다고 하니, ‘봤어? 거짓말’이라며 놀라더라. 그래서 ‘진짜 봤어, 6부까지 봤어, 펑펑 울었어’라고 했다”고 말했다.
“사실 ‘폭싹 속았수다’는 자극적인 거 없이, 사람의 삶에 대해 그린 거라 기존 흥행 공식에선 어려운 면도 있을 줄 알았는데 보는 내내 ‘정말, 너무, 명작이다’라는 생각을 참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평소 염혜란 배우 팬이다. ‘달짝지근해’ 때 잠깐 뵀는데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 그의 연기를 보면서 정말 대단하시구나 싶더라. 진짜 펑펑 울었다. 제 상황에 대입하면서 보기도 하고, 엄마 생각도 나더라”라고 재차 말했다.
유해진은 “특별히 해보고 싶은 역할은 없지만 ‘좋은 작품’은 늘 만나고 싶다. 전형적이지 않고 신선했으면 좋겠다”며 “요즘 웹툰도 신선한 게 많더라. 그런 영화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지금 하락세로 가고 있는 이 흐름이 그저 안타깝다. 봄날이 또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진심을 덧붙였다.
[한현정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기자 han.hyunjung@mkinternet.com]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6호 (2025.04.23~2025.04.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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