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쿠팡·알테쉬 장점만 모아놨다”…월 400만명이 이용하는 ‘빠르고 싼’ 앱의 정체는

토스·다이소 月이용자 4백만 토스쇼핑 재이용률 3위 껑충 다이소몰 사용자 1년새 89%↑ 초저가·간편결제 확실한 강점 “올 최대 성장주자” 관심 집중

  • 박홍주,김시균
  • 기사입력:2025.04.18 08:52:19
  • 최종수정:2025.04.18 08:52:19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토스·다이소 月이용자 4백만
토스쇼핑 재이용률 3위 껑충
다이소몰 사용자 1년새 89%↑

초저가·간편결제 확실한 강점
“올 최대 성장주자” 관심 집중
사진설명

다이소와 토스가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급부상했다. 여기에 네이버와 C커머스(알리·테무 등)의 공격 마케팅이 더해져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압도적 ‘쿠팡 1강’ 체제에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 토스와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의 이커머스 부문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나란히 400만명을 돌파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다이소의 애플리케이션 ‘다이소몰’ 월간 이용자 수는 지난달 405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 214만명에서 1년 새 89% 급증했다. 오프라인 초저가 상품 시장을 석권한 다이소는 온라인 배송까지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양상이다.

다이소는 지난해 매출 3조9689억원, 영업이익 371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모두 갈아치웠다. 1년 새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41.8% 급증했다. 2023년 말 오픈마켓(다이소몰)과 자사몰(샵다이소)을 통합하고 평일 오후 2시 전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하는 익일배송, 주문한 뒤 물건만 바로 가져갈 수 있는 픽업 서비스 등을 강화한 것이 실적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초저가 상품 위주이지만 3만원 이상 구매하면 익일 무료배송을 실시하고, 지난달부터는 일부 지역부터 4만원 이상 구매 시 당일배송을 시행해 심리적 장벽도 낮췄다.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세종에 대규모 자동화 물류센터를 짓는 것도 향후 온라인 경쟁력을 계속 높일 만한 요소다.

토스도 본업인 금융업에 더해 이커머스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막대한 회원을 거느린 토스 앱에서 쇼핑 기능을 입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판매자(셀러)가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는 일종의 오픈마켓인 토스쇼핑의 월간 이용자 수는 4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토스가 이커머스에 뛰어든 것은 2023년 3월이다. 은행계좌나 결제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간편결제 서비스 ‘토스페이’의 하위 서비스로 도입한 공동구매가 시작이었다. 그해 9월 셀러 입점 서비스를 정식 출시해 지금과 같은 오픈마켓 서비스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부터는 개별 탭으로 분리해 확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 가입자 수는 2800만명, MAU는 2480만명에 달한다. 이 중 16%가량인 400만명이 토스쇼핑의 월간 활성 이용자다. 토스 가입자가 매해 8~10% 늘어나고 있어 토스쇼핑 사용자 수도 이에 비례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기준 토스 쇼핑에 입점한 업체는 3만6000여 곳에 달한다. 입점사들의 첫 달 매출이 30% 증가하고, 둘째 달에는 60% 이상 증가할 만큼 성과가 좋다고 알려지면서 입점사 유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토스쇼핑의 강점은 토스가 금융을 본업으로 한다는 점이다. 토스 앱에서 송금·결제·투자 등 금융 기능과 쇼핑·공동구매 등 비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간편결제 시스템(토스페이)이나 앱에서 특정 미션을 수행하면 금전적 보상을 받는 ‘앱테크’(앱+재테크) 등이 토스쇼핑 이용을 촉진한다.

토스가 토스쇼핑을 강화하는 것은 네이버페이가 네이버쇼핑에 기반해 성장했듯, 자체 커머스 플랫폼을 키워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는 최근 토스를 ‘올해 가장 크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꼽았다. 이곳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토스쇼핑의 ‘최근 1개월 이용 전환율’은 58%에 달했다. 토스쇼핑을 한 번이라도 이용해본 사람들 가운데 최근 한 달 새 이곳에서 상품을 구매한 사람이 10명 중 6명에 달한다는 뜻이다. 이는 쿠팡(79.5%), 네이버쇼핑(72%)보다 낮지만 알리·테무·G마켓 등 기존 이커머스 업체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쇼핑을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는데도 1개월 전환율이 다른 서비스에 비해 높은 편”이라며 “결제 서비스와 탄탄한 이용자층을 갖고 있는 데다 가격 경쟁력이 있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성장세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쿠팡을 비롯한 선두권 플랫폼이 시장을 강하게 장악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의 카드결제액 규모는 3조2213억원이다. 11번가(2915억원)·GS샵(2668억원) 등 후발주자와 격차도 크다. 따라서 다이소나 토스가 외형 경쟁에서 단기간에 이들을 앞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