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저속노화로 ‘핫’한 블루베리 농사...‘이것’ 바꿨더니 수확량 껑충

‘식물 생장 조명’으로 부족한 일조량 보충 비오는 날도 ‘광역할’...수확량·당도 개선 기후 변화 속 식물 조명 중요성 더 커질 듯

  • 나건웅
  • 기사입력:2025.04.06 09:00:00
  • 최종수정:2025.04.06 09:00:00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식물 생장 조명’으로 부족한 일조량 보충
비오는 날도 ‘광역할’...수확량·당도 개선
기후 변화 속 식물 조명 중요성 더 커질 듯
기후 변화 속 농가들의 부족한 일조량 해법으로 ‘식물 생장 조명’이 주목받는다. 사진은 디에스이(DSE)에서 만든 LED 식물 생장 조명 ‘히포팜텍’. (DSE 제공)
기후 변화 속 농가들의 부족한 일조량 해법으로 ‘식물 생장 조명’이 주목받는다. 사진은 디에스이(DSE)에서 만든 LED 식물 생장 조명 ‘히포팜텍’. (DSE 제공)

최근 ‘저속노화’ 건강 트렌드 확산으로 대세가 된 과일 중 하나가 ‘블루베리’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피부 노화 방지와 혈관 보호, 뇌 건강 증진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민 입장에서는 고부가가치 작목으로도 주목받는다.

문제는 최근 맞닥뜨린 급격한 기후 변화다. 특히 부족한 일조량이 가장 큰 리스크다. 햇빛이 부족하면 수확 주기도 길어지고 알 크기와 맛도 악화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 일조 시간은 약 411시간으로 평년 대비 80%, 최근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농가 사이에선 ‘식물 생장 조명’이 주목받는다. 하우스에 LED 조명을 설치해 식물 생장을 돕는 방식이다.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빛의 강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수확량 증가도 가능하다.

충북 진천에서 8년 넘게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허하영 씨는 식물 생장 조명 덕에 겨울철 수확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DSE 제공)
충북 진천에서 8년 넘게 블루베리 농사를 짓고 있는 허하영 씨는 식물 생장 조명 덕에 겨울철 수확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DSE 제공)

모범 사례도 하나둘 나오고 있다. 충북 진천에서 5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허하영 씨는 지난해 1월 블루베리 농장에 ‘히포팜텍 식물 조명’을 설치한 이후 생산량과 매출이 크게 늘어난 케이스다. 식물 조명으로 부족한 일조량을 보충했더니 잎 크기가 커지고 뿌리도 잘 내렸다. 뿌리가 잘 내리니 열매까지 영양 공급도 원활해 알이 커지고 맛도 좋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햇빛이 부족한 겨울철 큰 도움이 됐다. 어둑한 오전 6시부터 해 뜨기 전까지, 또 해가 지고나서도 일정 시간 식물등을 켰더니 생산량이 늘고 알도 커졌다. 과거 블루베리 나무 1주에 2~3㎏였던 수확량은 현재 최대 5~6㎏까지 늘었다. 허 씨는 “블루베리는 2월 단가가 4월보다 2배 이상 높을 만큼 조기 수확이 중요한 품종”이라며 “문제는 겨울철 부족한 일조량인데, 식물등 설치로 수확량이 늘고 수확 기간도 앞당겨졌다. 너무 고마운 존재”라고 설명했다.

블루베리 외에도 딸기, 오이, 샤인머스캣 등 다양한 작물에서 식물 조명 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다. 허 씨는 기후 변화와 그에 따른 과일 물가 상승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 차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농사를 잘 했던 사람도 기후 변화 때문에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식물 조명이 해법이 될 수 있다”며 “단 식물 조명 설치에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정부 보조 사업 형태로 지원이 이뤄지면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