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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보다 낮은 예금금리...신한 이어 KB도 2%대

신한·KB 대표 정기예금 연 2.95% 2년 7∼8개월 만에 최저 수준 기준금리 인하 시 연 3% 예금상품 소멸 가능성

  • 정수민
  • 기사입력:2025.02.24 14:55:53
  • 최종수정:2025.02.24 14: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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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KB 대표 정기예금 연 2.95%
2년 7∼8개월 만에 최저 수준
기준금리 인하 시 연 3% 예금상품 소멸 가능성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표 정기 예금상품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졌다. (출처=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표 정기 예금상품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졌다. (출처=연합뉴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함께 시장금리가 떨어지자 주요 시중은행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졌다. 현재 연 3% 수준인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대표 예금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우대금리 포함)를 기존 연 3%에서 연 2.95%로 0.05%p 낮췄다. 이 상품 금리가 2%대로 내려간 것은 2022년 7월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선반영해 최근 특히 1년 안팎 단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라며 “시장금리를 그때그때 반영하자면 좀 더 앞서 낮출 필요가 있었지만, 대표 상품 금리가 3%대에서 2%대로 바뀌는 것에 상징적 의미가 있는 만큼 최대한 늦추다 조정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지난 20일 ‘쏠편한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1년 만기 기준·우대금리 포함)를 연 3%에서 연 2.95%로 0.05%p 인하했다. 이 상품 역시 금리가 2%대로 떨어진 것은 2022년 6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도 “수신금리는 시장금리, 조달 상황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결정하는데, 이번금리 인하는 은행 자금 조달 금리가 낮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다른 은행들도 ‘시장금리 반영’을 내세워 예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7일 네 가지 거치식예금(정기예금)의 금리를 최대 0.5%p 낮췄고, 하나은행도 14일 ‘하나의 정기예금’ ‘고단위플러스 정기예금’ ‘정기예금’ 세 가지 상품의 12∼60개월 만기 기본 금리를 각각 0.20%p씩 인하한 바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5대 주요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기준, 대표 정기예금 상품 최고 금리(1년 만기)는 최저 연 2.95%, 최고 연 3.3% 수준이다. 최근 2%대로 금리를 내린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3개 은행은 아직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중 나머지 3개 은행 예금금리도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는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0.25%p 더 낮출 경우, 이를 계기로 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시장금리 하락에도 상품의 금리를 바로 낮추지 못하고 여론 등을 의식해 인하 시점을 늦추고 있었다”며 “이번에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은행도 이를 명분으로 곧바로 수신금리를 2%대로 내리고, 3%대 정기예금 상품은 점차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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