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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얼굴값 해볼까”…이젠 결제도 안면인식으로 하는 시대

슈퍼·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계 확대 적용 전망 생체 정보 유출 등 우려도 토스 “보안체계 고도화돼”

  • 김시균
  • 기사입력:2025.02.13 06:02:12
  • 최종수정:2025.02.13 0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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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대형마트·백화점 등
유통업계 확대 적용 전망
생체 정보 유출 등 우려도
토스 “보안체계 고도화돼”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 = 비바리퍼블리카]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사진 = 비바리퍼블리카]

지갑 없이 빈손으로 편의점을 찾아도 물건을 살 수 있는 시대가 임박했다. 편의점 직원이 물품에 바코드를 찍으면 손님은 계산대에 비치된 단말기에 얼굴을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1초 만에 얼굴이 인식돼 결제가 완료된다.

동네 편의점에서 ‘얼굴이 지갑’이 되는 시대가 국내에서도 현실로 다가왔다. 12일 편의점 3사인 CU·GS25·세븐일레븐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와 협력해 안면인식 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으로 로그인과 금융 결제 등을 할 때 쓰던 기능이 국내 유통 업계에까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것이다. 기존에 CU·GS25가 신한카드와 협력해 소수 점포에 시범 도입한 적은 있지만, 전 점포에서 전면 상용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스페이는 미리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얼굴과 결제 수단(체크카드, 신용카드 등)을 한 번만 등록하면 빈손으로 편의점에 가도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점포 계산대에 비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갖다 대면 결제가 완료된다.

토스 관계자는 “페이스페이 이용 시 99.99%의 정확도로 1초 만에 안면 인식과 결제가 한 번에 완료된다”며 “편의점을 시작으로 페이스페이 사용이 가능한 제휴처를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를 방문한 고객이 ‘페이스 페이’ 단말기로 얼굴 인식을 하고 있다. GS25.
GS25를 방문한 고객이 ‘페이스 페이’ 단말기로 얼굴 인식을 하고 있다. GS25.

CU와 GS25의 경우 오는 3월부터 각각 30곳 점포에서 시작해 전체 매장으로 페이스페이를 확대한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2분기 중에 주요 점포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페이스페이가 가능한 점포는 서비스 개시 시점에 토스 앱을 통해 미리 공지된다.

다만 보안 문제는 논란이 될 수 있다. 얼굴이라는 민감한 생체 정보를 사용하기에 정보 유출, 사생활 침해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실제 얼굴 인식 시스템이 보편화한 중국에서는 3차원(3D) 프린터로 제작한 마스크로 얼굴 인식 결제 시스템을 속이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토스 측은 “페이스페이 관련 모든 데이터는 암호화해 별도 서버에서 안전하게 관리된다”며 “얼굴 위·변조 방지 기술 ‘라이브니스(Liveness)’를 활용하기 때문에 얼굴 인식 단계에서는 사진, 동영상 등 가짜 얼굴이 걸러진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가동해 부정 거래를 즉각 탐지하고 조치한다”고 밝혔다.

유통 업계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편의점에서 안면 인식 결제가 보편화하면 업계 전체로도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복합몰 등에서도 안면 결제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 GS25에서 페이스페이를 우선적으로 전개한 이후 슈퍼마켓 GS더프레시로 확대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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