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2/12/news-p.v1.20250212.8762b9f0571846f8980eab55ddbdee13_P1.pn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수입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알루미늄 관세는 기존 10%에서 25%로 상향된다.
포고문에는 이미 시행 중인 무역확장법 232조 철강 쿼터제 적용을 오는 3월 12일부로 철회하고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지난 2018년 1기 트럼프 정부에서 실시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은 철강 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다만 주요 무역 상대국과는 협상을 거쳐 한국, 유럽연합(EU),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일본, 멕시코, 영국 등에 대해선 쿼터제 조건으로 무관세를 적용해왔다.
쿼터제란 수입이나 생산, 고용 등에 대해 그 수나 양을 제한하거나 할당하는 제도로 현재 국내 철강 기업들은 연간 263만t을 미국에 무관세로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포고문에 따라 무관세 쿼터제도가 사라지면서 국내 철강 기업들은 당장 오는 3월 12일부터 2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철강업계의 대미 수출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강관업체를 위주로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 이후에 후행될 각국의 수입 규제들 역시 철강 시장에 막대한 파급 효과를 낼 수 있어 꼼꼼히 살펴봐야한다는 조언이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5%의 관세를 온전히 반영하면 2024년 대미 수출액 기준 국내 철강업의 최대 익스포저(위험 노출) 비용은 8.9억 달러(한화 약 1.2조원) 수준”이라며 “지난해 기준 강종별 출하량 대비 대미 수출 비중을 보면 강관이 23.9%로 다른 강종에 비해 월등히 높은데 그 중에서도 최근 강관업계의 수익성을 견인해 온 유정용 강관 및 송유관 수출은 미국 의존도가 각각 97.9% 및 78.2%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장기간 채산성 높은 대미 에너지용 강관 수출 실적이 강관 내수시장의 저마진 구조와 건설 경기에 좌우되는 실적 변동성을 보완했던 만큼 금번 관세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주요 강관 수출 업체들의 수익구조 약화가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철강사들은 미국 내 생산기지를 새로 만들거나 신규 공장 건설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미주 지역 자동차강판 공급을 위해 미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 초 부지 확정 및 착공, 오는 2029년 안으로 제철소를 완공하는 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은 이달 초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현지 진출 가능성에 대해 “다양한 옵션을 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때처럼 미국과 일대일로 협상해 국가 차원에서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인 호주에 대해 관세를 면제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한국 역시 철강 무관세 조약을 얻어내야한다는 지적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지난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해 업계와 소통하면서 철강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며 ”그간 준비한 조치 계획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며 “불가피하게 피해를 입는 기업에 대해서는 필요한 지원 방안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