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깅(Pegging)
가상화폐나 금융 시장에서 특정 자산의 가치를 다른 자산에 고정하는 메커니즘을 의미한다. 특정 미국 달러 같은 법정화폐나 자산 가치와 연동해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가상화폐 종류인 테더(USDT)나 USD코인은 1달러와 같은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발행자는 두 가지 방식 중 하나를 활용한다. 첫 번째는 준비금 기반 페깅이다. 코인 가치를 뒷받침하기 위해 해당 법정화폐나 자산을 실제로 보유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알고리즘 기반 페깅이다. 스마트 계약을 통해 공급과 수요를 자동 조정해 가격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페깅은 가상화폐의 높은 가격 변동성을 완화해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나 거래 수단으로 기능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준비금 부족, 알고리즘의 실패, 극단적인 시장 상황이나 투자자의 신뢰 부족 등으로 페깅이 깨질 가능성도 있다.
케슬러 신드롬
우주 쓰레기에 맞아 파괴된 위성의 잔해가 다시 다른 위성을 파괴하는 연쇄 폭발을 가리킨다. 1978년 NASA의 과학자 도널드 케슬러가 주장한 우주 재난 시나리오다. 최근 지구 저궤도에 수많은 위성이 발사되면서 우주 쓰레기 양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1957년 우주비행이 시작된 이래 폭발과 충돌을 초래하는 비정상적인 사건이 650건 이상 발생했다. 예컨대 러시아는 2021년 자국 위성을 공격하는 무기 시험을 했는데, 이로 인해 1500개 이상의 파편이 생겨났다. 수명을 다한 위성이나 로켓 파편 등이 우주를 떠돌며 다른 위성을 위협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쇄 충돌로 인공위성이 모두 파괴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GPS(위성항법시스템)나 인터넷 등 위성에 기반을 둔 인프라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심지어 우주 파편으로 인류가 지구에 갇히게 되면서 달을 비롯해 태양계 행성 탐사도 중단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윌로(Willow)
구글이 개발한 최신 양자칩. 구글의 양자컴퓨팅 연구회사 구글 퀀텀 AI의 창업자 하르트무트 네벤은 신형 양자칩 윌로를 공개했다.
구글 윌로 칩은 105개 큐비트(qubit)로 구성된다. 윌로 칩을 탑재한 양자컴퓨터는 현존하는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가 10자년이 걸리는 계산을 5분 내에 끝낼 수 있다. 10자년은 10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으로 우주의 나이보다도 긴 시간이다.
양자컴퓨터는 0과 1을 구분해 비트(bit)로 연산하는 기존 컴퓨터와 달리 0과 1을 동시에 가질 수 있는, 중첩 상태인 큐비트를 사용한다. 하나의 입자가 두 가지 상태로 존재하는 ‘중첩’과 양자 사이 상호작용을 통해 정보를 순간적으로 공유하는 ‘얽힘’ 등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하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윌로의 진가는 연산 속도를 대폭 높이면서 양자컴퓨팅의 고질적 문제인 오류 발생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점이다.

[조동현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94호 (2025.01.22~2025.02.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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