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전기차 ‘캐즘’ 차세대 먹거리 떠오른 ‘각형 배터리’

  • 반진욱
  • 기사입력:2025.01.14 16:51:48
  • 최종수정:2025.01.14 16:51:48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전기차 캐즘을 극복할 새로운 먹거리로 ‘각형 배터리’가 주목받는다. 사진은 삼성SDI 각형 배터리(삼성SDI 제공)
전기차 캐즘을 극복할 새로운 먹거리로 ‘각형 배터리’가 주목받는다. 사진은 삼성SDI 각형 배터리(삼성SDI 제공)

안전에 대한 우려, 비싼 가격 등으로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전 매출이 감소하는 현상)에 빠진 가운데, 이차전지 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로 각형 배터리를 들고 나왔다. 전기차 업계가 안전성 보완에 눈을 돌리면서 비교적 안전한 각형 배터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국내 업체들은 기존에 주력하지 않았던 각형 배터리 양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터리 폼팩터(형태)는 크게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3가지로 나뉜다. 기존 배터리 업체는 에너지 밀도가 높다는 이유로 파우치형, 원통형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전기차 화재 당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각형 배터리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형 배터리는 직육면체 형태 알루미늄 캔에 양극과 음극을 담은 배터리다. 전기차용 배터리 중에는 가장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BMW, 벤츠, 스텔란티스, 볼보 등이 각형 배터리를 채택했다. 최근 폭스바겐그룹도 향후 2030년까지 각형 배터리 비중을 80%까지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배터리 폼팩터별 사용 비중은 각형이 49%로 절반을 차지했다. 파우치형과 원통형은 각각 35%, 16%로 집계됐다. 2019년 19%에서 4년만에 각형의 비중이 30%p 증가 했다.

시장의 관심이 각형 배터리로 치우치면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이차전지 제조사들은 각형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동시에, 각형 배터리 장비를 생산하는 국내 장비 기업들도 바삐 움직인다. 각형 배터리는 젤리롤 인서트, 캔 용접, 리크 검출, 전해액 주입 등 여러 공정에서 높은 정밀성이 요구된다. 신흥에스이씨, 톱텍, 우원기술, 엠플러스 등 국내 2차전지 부품 전문기업들은 치열한 글로벌 수주 전에 참전하기 위해 저마다 각형 장비 개발과 투자에 고군분투 중이다.

경쟁에서 앞서있다고 평가받는 기업은 엠플러스다. GM 전기차에 탑재되는 파우치형 배터리 조립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현재는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 각형 배터리 조립장비에 이어, 전 폼팩터 대응을 위해 4680 원통형 배터리 조립장비도 개발 중이다.

엠플러스 관계자는 “최근, 각형 배터리에 대한 국내외 전기차 제조 기업들의 수요가 대폭 늘고 있어 오는 2025년에는 각형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