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년간 5명이나 대표가 바뀐 데다 올해는 지주 출신인 정호석 롯데지주 사업지원실장(부사장)이 새 대표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칼바람이 불어닥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1일 롯데그룹 임직원만 볼 수 있는 롯데그룹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앱)에는 지난달 28일 인사 이후로 호텔롯데 직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한 호텔롯데 직원은 "대표 교체 기준이 도무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갑자기 본사 인원을 무조건 줄이라고 해서 마구잡이로 사람을 배치하질 않나, 희퇴(희망퇴직) 안 한다고 해놓고 조기 퇴직 압박에 대표 변경까지, 인사 공지를 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썼다.
호텔롯데의 사업 부문은 △호텔(호텔·리조트·골프장) △면세점 △월드 사업(롯데월드 어드벤처·롯데워터파크 김해·롯데월드 아쿠아리움)으로 나뉜다. 이 중 호텔롯데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면세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에 타격을 줬다.
한 롯데그룹 관계자는 "면세점을 제외한 호텔 쪽은 올해 실적이 괜찮았는데 매우 안타깝다는 분위기"라며 "해마다 대표를 바꾸다 보니 조직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지난 5년간 대표이사가 매년 교체됐다. 2017~2019년 김정환 대표 이래 김현식·안세진·이완신·김태홍 대표 모두 2년을 넘기지 못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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