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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는게 값"은 옛 말, 이마트 3만원대 방어회

통영서 선제적 물량 확보
20일 이상 앞당겨 판매
내달엔 2만원대로 내릴듯

  • 박창영
  • 기사입력:2024.10.03 17:16:00
  • 최종수정:2024-10-03 20:2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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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이마트 트레이더스 위례점에서는 겨울철 별미로 꼽히는 방어를 팔고 있었다. 초도 물량 20팩은 오전에 대기 중이던 고객들이 경쟁적으로 달려들며 순식간에 완판됐다. 여타 대형마트와 주요 수산물시장 횟집에서 방어 판매를 이달 말로 계획하는 것을 고려하면 20일 이상 빨리 들여온 것이다. 강순창 이마트 생선회 카테고리 바이어는 "고객들이 겨울 최대 별미인 방어회를 한층 일찍 맛보실 수 있도록 트레이더스만의 매입 노하우를 발휘해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역대 최저가 꽃게를 앞세워 대형마트 꽃게대전을 주도했던 이마트가 이번엔 방어를 들고나왔다.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 9개 점포에서 지난 1일부터 방어 판매를 시작했고, 이마트는 이달 중순 무침회부터 소개할 예정이다. 10월 1일에 방어 판매를 개시하는 것은 대형마트 역사상 가장 빠른 일정으로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대형마트는 10월 20일 이후 방어 판매에 돌입한다.

이마트가 선제적으로 방어 판매에 나선 건 해수 온도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한 덕분이다. 올해 도깨비 장마와 폭염 등 기상이변에 강원도 고성군과 제주도 모슬포를 제치고 통영 지역 방어 양식장이 생육에 적절한 수온을 먼저 갖췄다. 트레이더스는 이미 대방어 양식에 적합한 수온까지 내려온 통영 양식장들과 먼저 접촉해 6㎏급 방어 물량을 대거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가격은 300g 한 팩에 3만3980원으로 책정했다. 보통 10월 초엔 방어회를 판매하는 곳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력적인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이달 말엔 3만원대 초반, 다음달엔 2만원대로 내리며 점차 가격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트레이더스는 20개 매장에서 방어회를 판매하며 매년 유통업계 방어회 매출 1위를 찍어왔다. 방어회는 전문가급 손질 인력이 필요한 데다 신선도가 중요한 식품이라 매장 규모가 커 대량 매입이 가능한 창고형 매장에 유리하다. 특히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고양, 월계, 하남 등 9개 점포에 방어회 전문 인력을 투입해 신선도를 제고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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