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소지섭(47)이 13년 만의 느와르 액션 작품인 ‘광장’을 통해 성공적 복귀를 알렸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 분)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 분)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느와르 액션이다.
소지섭의 첫 OTT 도전작인 ‘광장’은 공개 3일 만에 490만(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을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그리스,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케냐, 칠레, 인도네시아 등 전세계 44개 국가에서 넷플릭스 TOP 10 리스트에 올랐으며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등극하며 선전하고 있다.
소지섭은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인기 체감에 대해 묻자 “OTT 작품은 ‘광장’이 처음이라 실제 반응이 어떤지 정확하게 모르겠다. 드라마를 하면 매주 피드백이 오는데, ‘광장’은 이미 다 공개가 돼서 ‘봐주시는 건가?’하는 생각이 든다. 체감이 잘 안된다”고 말했다.

‘광장’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묻자 소지섭은 “개인적으로 느와르를 좋아한다. 몸 부딪치면서 나오는 에너지가 정말 좋다. 느와르 장르의 대본이 많이 나오는 것 같지만, 정말 귀하다. 작품으로 따지면 1년에 1~2개 나온다. 그래서 ‘광장’이 들어왔을 때 정말 감사했다”고 답했다.
오랜만의 액션 복귀작이었기에 우려도 있었다. 그는 “나이가 이제 많아서 관절이 좀 걱정스러웠다. 다행히 촬영할 때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잘 끝냈다”며 “예전에 액션 작품을 찍을 때와는 달리 머리로는 동작을 하고 있는데, 몸은 반 박자 느리더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광장’의 액션신은 7~80% 정도를 소지섭이 소화하고, 남은 부분은 스턴트 대역을 썼다. 소지섭은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 화면상 잘 나오는 것이 중요했다”고 이야기했다. 어떤 부분이 대역이냐고 묻자 소지섭은 “그건 비밀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가장 공들였던 액션으로 4회에 등장하는 다인원의 액션신을 꼽았다.
“지금까지 했던 액션신 중에 가장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일주일 조금 안 되게 찍었는데, ‘누군가 다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힘들었죠. 아차하는 순간, 다치게 되기 때문에 촬영하기 전에 그걸 가장 많이 신경을 썼어요.”

시나리오에 몰입했을 때, 스스로는 누굴 제일 먼저 제거하고 싶었냐고 물었다. 소지섭은 “4회까지는 확실히 구준모(공명 분)였다”고 했다.
“준모를 죽이고 나서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 않나요. 기석이 그때는 누굴 죽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은 것이 ‘이 세계는 없어질 수 없는 구조’라는 것이죠. 내가 하는데까지 하고 내가 죽어야 끝이 난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으로 스스로 죽음의 길을 택한 거라고 생각해요.”
‘광장’ 속 남기준은 수많은 사람들을 제껴가며 복수혈전을 펼친다. 소지섭은 가장 위협적으로 느꼈던 배우를 묻자 “실제 격투기 선수인 김태인 님과 할 때가 그랬던 것 같다. 몸에 닿는 것 그 자체와 에너지가 힘들더라”고 답했다.
소지섭은 지난 2020년, 17세 연하인 아나운서 출신 조은정(31)과 결혼했다. 액션 촬영에 대해 아내가 걱정하지는 않았냐는 질문에 “뭘 찍고 오는지 얘기하지 않았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안 하는 편이다. ‘광장’을 보고 나서는 ‘힘들었겠다’고 하더라. 고생하는 걸 먼저 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김미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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