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 인구 1천만명. 러닝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뛰어야 산다’가 비기너들의 마라톤 도전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에 ‘러너스 하이’를 선물한다.
18일 오전 MBN 예능프로그램 ‘뛰어야 산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션, 이영표, 양세형, 허재, 양준혁, 안성훈, 율희와 MC 배성재와 방일 PD가 참석했다.
오는 19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되는 ‘뛰어야 산다’는 MBN 개국 30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제작됐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스타들이 저마다 간절한 사연을 안고 마라톤에 도전해 자신의 상처와 한계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는다.
방일 PD는 “고민이 많거나 마음 답답할 때 달리기하면 무거운 마음을 떨쳐낼 수 있다. 요즘같이 정치,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에 달리기란 소재가 시청자들에 잠시나마 즐거움 줄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러면서 “각 분야 스타들이 풀코스 마라톤에 도전, 진정성 보이면 시청자들도 러너스 하이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VP로 선정될 경우 세계 7대 마라톤 대회인 호주 시드니 마라톤 대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방 PD는 “(MVP의) 시드니 마라톤 출전이 확정됐다. 호주에 가서 맛있는 거 먹고 여행도 할 수 있게끔 최고의 특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2천만원 상당의 탄소 크레딧도 증정한다. 달리면서 기부하는 게 가장 큰 특징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러닝에 처음 도전하는 스타들을 이끌 운영진도 탄탄하다. 마라톤 기부천사 션과 이영표가 크루 운영 단장과 부단장을 맡으며 배성재와 양세형이 크루의 마라톤 도전기를 중계할 진행단을 맡는다. 전 국가대표 마라톤 선수 권은주가 감독으로 합류했으며 춘천 마라톤 대표 우승자 이연진이 전술코치, 연예인 마라톤 기록 1위 고한민이 페이스메이커 코치, 심으뜸이 피트니스 코치로 이름을 올렸다.
션은 “단장이다. 가수인데 노래보다 더 많이 뛰는 션”이라고 재치있게 본인을 소개했다. 션은 “오천만 국민이 다 뛰게 만들고 싶다. 그런 목표를 가지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제가 출연한다고 하니 아내(정혜영)부터 ‘올게 왔구나. 드디어 러닝 예능을 시작하는구나. 재미있을거 같다’고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제가 본격적으로 뛴 지 14년이 됐다. 2008년부터 1년에 한 번씩 대회 나갔으니 (마라톤을 한 지는) 17년이 됐다. 그 꾸준함으로 5천만 전국민 다 뛰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션은 단장으로서 출연진을 이끌 예정이다. 션은 “페이서의 역할을 하려고 한다”며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게 PB(퍼스널 베스트, 러닝 최고기록) 맛집이다. 어떤 거리든, 시간이든, (본인 기록보다) 조금 더 앞당겨서 PB 만들어드린다”고 열정을 뽐냈다.
그러면서 “지난 2주가 첫째 딸 10km PB를 만들어주고 그저께 임세미 배우의 10km PB 만들어줬다. 저와 달리면 무조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배성재는 “좋은 말 하는 것 같아서 잘 들어보면 피 냄새가 난다. 피비린내 나는 퍼스널 베스트”라고 넘치는 션의 열정을 언급했고 션은 “10km 달리고 둘 다 쓰러졌다”고 덧붙였다.
러닝크루 부단장을 맡은 이영표는 “마라톤은 아무리 운동선수라도 준비되지 않으면, 훈련되지 않으면 결코 41.195km를 뛸 수 없다는걸 느꼈다”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땀을 흘리면 결국은 뛸 수 있다. 이게 마라톤의 매력이다. 아무나 할 수 없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마라톤의 매력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1km를 뛰면 2km도 뛸 수 있다. 결국 41.195km를 다 뛸 수 있다. 하나씩 성취하면서 삶에 성취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마라톤에 도전하는 러닝 비기너 16인은 허재, 방은희, 양준혁, 배윤정, 손정은, 조진형, 최준석, 슬리피, 김승진, 안성훈, 율희, 이장준, 양소영 변호사, 한상보 전문의, 정호영 셰프, 뇌 과학자 장동선이다.
양준혁은 아이를 위해서 달린다. 양준혁은 “제가 50대 중반인데, 우리 아기가 100일 됐다”며 “아기를 위해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째를 낳아서 야구를 시키고픈 열망이 있다. 건강해야 한다. 열심히 뛸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영표는 “야구는 정적인 스포츠의 대명사 아닌가. 야구는 긴 시간이지만 서서 하는 스포츠”라며 “동적인 스포츠의 대명사인 마라톤을, 야구 하다가 마라톤 풀코스 다 뛰면 엄청난 반전 아니냐”고 미묘한 멘트로 양준혁을 응원했다. 이에 양준혁은 “야구 팬 엄청 많다”며 발끈해 웃음을 자아냈다.

율희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뛰어야 산다’를 통해 복귀한다. 율희는 지난 2018년 FT아일랜드 최민환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뒀으나 2023년 12월 이혼했다. 두 사람은 양육권과 재산 분할 등을 둘러싸고 법적 갈등을 겪고 있다. 이혼 소송 법률 대리인인 양소영 변호사와 함께 뛰며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줄 예정이다.
율희는 “섭외해주셔서 감사하다. 운동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으로 제 한계를 어디까지 넘을 수 있는지 궁금했다. 열심을 넘어서 특심의 마음으로 각오로 임했다. 전설적인 선배님들과 함께 달릴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달려내고 힘든 시간을 완주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에둘러 이혼을 언급하기도 했다.
율희는 또 “첫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 마라톤 뛴다고 하니 ‘내가 더 잘할 것 같은데?’라고 하더라. 오히려 힘이 되는 기분이었다. 연습할 때 아들과 같이 뛰는 느낌이라 든든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라톤에 도전하면서 생활 습관도 크게 바뀌었단다. 율희는 “하루를 보내는 방식이 달라졌다. 전에는 침대에만 누워있었는데 요즘은 시간을 알차게 쓰고 활기차게 보낸다. 지인들이 굉장히 놀라고 격려도 많이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성훈은 소속사서 마라톤 도전을 말렸으나, 지금은 ‘큰 그림’을 그리며 응원해주고 있단다. 안성훈은 “처음 출연을 하고 싶다고 하니 소속사에선 안 믿었었다. 제가 운동하는 모습을 보인적도 없고, 뛰다가 쓰러질까 봐 말리더라. 또 봄에 행사가 많다. 스케줄이 겹치면 감당이 가능하겠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걸 도전하고 싶고 이번 계기가 아니면 30대에 운동을 못해볼 것 같아서 소속사에 부탁드렸다. 이제는 마라톤 행사까지 잡으려고 하더라”며 “소속사에선 제가 러너로 거듭나면 마라톤 대회서 불러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뭐든 열심히 할 것”이라고 소속사의 ‘큰 그림’을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션은 “‘뛰어야 산다’를 보면 행복해진다. 행복하면 ‘뛰어야 산다’를 보시라. 그리고 나가서 뛰시라”고 시청과 러닝 도전을 당부했다.
‘뛰어야 산다’는 오는 19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 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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