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일 음악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에서 유니크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사진l넷플릭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1/16/news-p.v1.20250116.cfb2766586194629a5c2540b39ac502a_P1.jpg)
‘오징어 게임2’ 정재일 음악감독이 황동혁 감독에 팬심을 드러내며 시즌3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넷플릭스 오지리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의 정재일 음악감독을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2’(극본 연출 황동혁)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런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시즌1 보다 더 다채로워진 캐릭터들의 서사부터 게임 참가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BGM, 다채로운 색감 등으로 호평 받으며 3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시리즈 부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즌1에 이어 시즌2까지 함께 작업한 소감을 묻자 “이번 시즌에 특히 인물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절망의 끝까지 갈 때도 있었지만, 따뜻함이 발현될 때가 있어서 이야기에 굉장히 몰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보통 화면을 보면서 연주를 하는데 일필휘지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하나만 꼽는다면 5인 6각 게임을 할 때다. 모든 사람이 한 마음이 돼서 서로를 응원하는 지점이 와 닿았다. 또 이병헌 배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반은 거짓이고 반은 진실이지 않았나. 그런 순간을 작업할 때 마음이 동하더라”라고 말했다.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에 팬심을 드러낸 정재일 음악감독. 사진l넷플릭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1/16/news-p.v1.20250116.560fc75c219b4152baf8e6e0300d82be_P1.jpg)
정재일 음악감독은 시즌1에서 경쾌한 리코더 소리로 중독적인 멜로디를 만들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시즌2에서도 그런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을까.
“화제가 된 그 리코더 음악은 시즌1의 2화 마지막에 3분 정도 나오고 안 나왔거든요. 그래서 사실 왜 그렇게 유명해졌는지 모르겠어요. 황동혁 감독님이 굉장히 열려있는 분이라 첫 마디가 ‘알아서 해 주세요’였거든요. 그런데 전형적인 음악을 가지고 가면 싫어하세요.(웃음) 그래서 이번에는 70년대 블루스에서 유니크함을 찾아보자고 생각했죠.”
이번 시즌에서 화제가 된 음악 중 하나는 5인 6각 게임 장면에 삽입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였다. 대다수 시청자들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그대에게’가 나와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들을수록 해당 신(Scene)과 완벽하게 어울렸다는 평을 내놨다.
정재일 음악감독은 “시즌1과 2에서 삽입된 곡이 많은데 모두 황동혁 감독님이 결정한 것”이라며 “처음에 ‘그대에게’를 쓴다는 말을 듣고 ‘뭐?’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붙여보니까 너무 좋더라. 온 국민이 아는 응원가가 참가자들을 서로를 응원하는 장면에서 나오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인터뷰 내내 황동혁 감독에 대한 팬심을 감추지 않은 정재일 음악감독은 자신을 ‘성덕’(성공한 덕후)라고 표현했다.
그는 “저는 ‘남한산성’을 보고 감독님 팬이 됐다. 그 서사시를 수십 번 보고 황 감독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봤다. 휴머니즘을 잃지 않으면서도 희망만을 말하지 않는 것이 그의 글의 유니크한 지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징어 게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엄청난 비극과 고통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인간성, 즉 휴머니즘이 사람들에게 제일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닌가 싶다. 그 콘트라스트가 강하게 다가오지 않나. 시즌3를 보면 감독님이 말하고자 했던 중요한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를 모았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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