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땀에 옷이 흠뻑 젖는 선수도,
고작 선풍기 설치, 효과 없어,
엎드리면 현기증에 머리가 핑
“수많은 국내외 당구대회에 출전했지만, 이런 경기장 환경은 없었습니다. 최악이었습다.”
포르투3쿠션월드컵 출전했다가 귀국한 차명종(인천시체육회)은 포르투대회 경기 상황에 대해 혀를 내둘렀다.
차명종은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현지 경기장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이런 경기장 환경 처음…내년엔 나아지길
차명종은 토브욘 블롬달, 딕 야스퍼스, 타이푼 타스데미르, 바오프엉빈과 함께 세계캐롬연맹(UMB) 선수대표다. 따라서 UMB에서 연락을 받은 것.
“포르투대회 경기장 환경이 안좋다. 문신한 선수를 제외하고 반팔 셔츠 착용을 허용하기로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곧바로 다른 선수들에게도 알렸다.
현지에 먼저 가있는 강자인과 김도현 선수에게 전달할 반팔 셔츠와 손 선풍기도 챙겼다.
포르투에 도착해서 6월30일(현지시간) 사전점검차 경기장에 갔다.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장 사정이 더 안좋았다. 농구장으로 쓰던 체육관은 에어컨이 없어 내부가 푹푹 쩠다. “(김)도현이가 3차예선(PQ)에 출전한 날인데, 경기장에 도착하니 덩치 큰 외국선수들은 온몸이 땀에 젖어 있었습니다.”
현지 최고 기온은 섭씨 30도를 넘었고 어느날엔 26~27도였다. 문제는 경기장은 환기가 안돼 바깥보다 4~5도 가량 높았다. “밖은 바람이 부니 그런대로 시원한데, 경기장은 통풍이 안돼 체감온도가 훨씬 높았습니다. 마치 비닐하우스에서 경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주최측은 속수무책이었다. 고작 반팔 착용을 허용했고, 테이블 밑에 선풍기를 둔 정도였다.
“그나마 저는 더위에 강합니다. 오히려 에어컨 없는게 좋습니다. 32강전을 치를 때까지는 견딜만 했는데, 16강전(자네티와) 경기할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스트로크하려 엎드리면 현기증이 나며 머리가 핑 돌더라는 것.
“고성군수배전국당구대회는 한창 더울 때인 8월에 열리지만 바깥은 땡볕이어도 경기장 내부는 시원해서 경기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포르투대회 경기장은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이었습니다.”
차명종은 이번 포르투대회에서 16강에 머물렀다. 내년에는 올해와는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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