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10.01 10:26:25
아사히 여론조사서 의원표심은 고이즈미 2위 자리 놓고 하야시·다카이치 각축전 야당 단일화 무산…자민당서 총리 나올 듯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사퇴에 따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오는 4일 투·개표를 앞두고 있다.
5명의 후보 가운데 양강으로 꼽혔던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전보장상의 구도 속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빠르게 치고 나오는 모습이다.
1일 아사히신문이 최근 실시한 의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민당 의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확보한 후보는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다. 295명 중 72명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하야시 관방장관을 지지하는 의원은 57명,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함께 양강 후보로 꼽혔던 다카이치 의원을 뽑겠다는 의원은 37명으로 조사됐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을 지지하는 의원은 각각 31명과 29명이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표와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표를 각각 50%씩 반영해 결과를 낸다. 국회의원 295명은 1표를 행사하고 당원 표는 의원 표수와 같은 295표로 환산한다.
여기서 과반수 득표자가 안 나올 경우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결선 투표는 의원 295표와 광역자치단체 지부 47표로 판가름 난다. 의원 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를 많이 확보한 의원이 유리하게 된다.
최근의 동향을 종합하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앞서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다카이치 의원과 하야시 관방장관이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결선 투표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의원이 맞붙게 되면 하야시 관방장관을 지지했던 의원들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을 지지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도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하야시 장관은 모두 이시바 내각에서 각료로 활동했고 정책 측면에서도 친화성이 있어 두 사람 중 한 명이 결선에 오르면 연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카이치 의원의 경우 성향이 비슷한 고바야시 의원이나 파벌 영수를 지냈던 모테기 전 간사장에 기대는 분위기다. 또 최근 당내 유일한 파벌을 이끄는 아소 다로 전 총리와도 만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총리 선출 선거에서 야당 단일화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일본은 별도의 총리 지명 선거를 거쳐야 한다. 현재 ‘여소 야대’ 상황이라 물리적으로 야당이 연합하면 비 자민당 총재를 총리로 뽑을 수 있다.
하지만 전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제2야당인 일본유신회, 제3야당인 국민민주당 간부들이 국회에서 만나 이달 14일 이후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총리 지명선거 대응책을 협의했으나 단일화는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국민민주당은 애초에 자당 대표인 다마키 유이치로 의원에게 투표하기로 했고, 유신회 측도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를 찍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이 총리 지명선거에서 노다 대표에게 투표하지 않으면 자민당 신임 총재가 무난히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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