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4 09:00:34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이틀 연속 강세로 마감했다. 시장이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의 확신하며 단기 차입금리 하락의 수혜주인 전통주와 중·소형주에 매수세가 쏠렸다.
8월 1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3.66포인트(1.04%) 오른 4만4922.27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0.82포인트(0.32%) 상승한 6466.58, 나스닥종합지수는 31.24포인트(0.14%) 오른 2만1713.14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경제지표 등 시장을 움직일 만한 요인은 없었다. 시장은 8월 14일 발표되는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를 주시하고 있다.
그전까지 시장은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로 인한 위험 선호 심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7월 CPI 발표 후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치솟으며 매수 우위 분위기가 조성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에 기준금리가 25bp(1bp=0.01%p) 인하될 확률을 93.8%로 보고 있다. 이날 오후 50bp 금리인하(빅컷) 확률이 새롭게 시장에 등장하기도 했다. 50bp 인하 확률은 6.2%로 책정됐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큰 수혜가 예상되는 중·소형주와 전통주 위주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러셀2000 지수는 오늘도 2% 이상 급등했다. 전날 2.99% 급등한 데 이어 이틀 만에 상승률이 5%에 육박했다.
중소형 기업은 대형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무 건전성이 약하고 고금리에 취약하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중소형 기업은 자본 비용이 낮아져 실적 개선 폭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기대된다.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도 1% 이상 오르며 이틀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지수 내 기술주와 필수 소비주를 제외하면 고르게 강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 인사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겨냥해 금리인하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9월부터 50bp 인하(빅컷)를 시작으로 연속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빅컷은 조정이 필요하다는 신호고 금리가 지나치게 제약적”이라며 “모델상으로는 150~175bp 낮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리는 건 기정사실이고 이제는 인하 폭이 문제라는 주장이다.
다만 연준 내부에선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돌아오는 건 원치 않으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한 번의 충격’으로 가정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굴스비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투표권을 갖는다.
중·소형주가 주목을 받았지만 대형 기술주는 인기가 덜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매그니피센트7(M7) 가운데 애플(1.6%)과 아마존닷컴(1.4%)만 상승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1.64%)와 메타(-1.26%), 엔비디아(-0.86%), 알파벳(-0.55%), 테슬라(-0.43%)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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