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8.14 15:36:06
14일 中청두월드게임 결승서, 사메 시돔 40:22(16이닝) 제압, 월드게임 사상 韓당구 첫 金
조명우가 월드게임에서 한국당구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 한국 당구에 또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조명우(서울시청, 실크로드시앤티)는 1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2025 청두월드게임’’남자캐롬 결승에서 끝내기 하이런10점으로 사메 시돔(이집트)을 16이닝만에 40:22로 물리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조명우는 2001년부터 일본 아키타월드게임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당구종목에서 한국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땄다. 종전에는 김가영이 두 번(2013년 콜롬비아칼리월드게임, 2017년 폴란드브라츠와프월드게임) 은메달을 딴 바 있다.
아울러 조명우는 포르투3쿠션월드컵-남원 전국당구선수권-Sh수협은행배서울오픈-안동시장배에 이어 월드게임까지 국내외 5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결승전에서 조명우는 한결 가벼운 모습이었다. 대회 첫날부터 절뚝 거리던 다리 부상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더이상 불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선공’을 잡은 조명우는 1이닝을 2득점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들어 잘 안풀리던 옆돌리기를 실수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시돔이 2이닝까지 4득점하며 4:2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조명우가 주도권을 잡는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4이닝에 4득점으로 6:4로 역전했고, 이후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5이닝 5점, 7이닝 7점에 이어 9이닝 4득점으로 22:13, 9점차로 앞선 채 브레이크 타임을 맞았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시돔은 절저한 수비전략을 구사했다. 조명우가 11~13이닝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친 사이 시돔이 8점을 추가 24:21, 3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조명우 공격이 다시 살아났다. 14이닝 2점, 15이닝 3점으로 30:22를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마지막 16이닝. 조명우가 뒤돌리기에 이은 포지션 플레이로 득점을 이어갔다. 수구와 제1적구가 붙은 38점째가 고비였다. 조명우가 비껴치기로 성공했고 이어 옆돌리기로 39점, 뒤돌리기로 40점을 채우며 경기를 끝냈다. 금메달을 확정지은 조명우는 오른손을 번쩍들며 환호했고, 잠시 후 태극기를 들고 기념촬영했다.
한편 이번 대회 캐롬종목 테이블로는 한국의 허리우드 테이블이 사용됐다. [황국성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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