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4 15:15:20
실용주의 외교에 기대감 “한·중 경제협력 가능성” 자수성가 스토리 조명도 SNS선 검색어 1위 올라
중국 관영 언론과 전문가들은 4일 이재명 대통령 당선과 관련해 이 대통령의 ‘실용 외교’에 주목하며 지난 윤석열 정권 당시 나빠진 한·중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둥샹룽 중국 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연구원은 이날 환구시보와 인터뷰에서 “한국 외교의 기초는 한·미 동맹이지만, 한·중은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어떻게 협력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에 대한 이 대통령의 태도는 비교적 객관적이고 실용적”이라며 “지난 정부처럼 ‘가치관 외교’에 연연하지 않는, 국익을 우선시하는 실용주의”라고 덧붙였다. 그러고는 한·중 관계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같은 날 잔더빈 상하이 대외경제무역대학 한반도연구센터 주임은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한국 외교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한국의 대외 정책이 ‘일변도’에서 균형잡힌 위치로 바뀔 것이고 이는 한·중 관계에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왕성 지린대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중국신문망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이) 중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더불어민주당의 대북 정책을 이어 조선반도의 국면 완화와 비핵·평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뉴탄친은 이날 “윤석열 정부 시기에 한·중 관계가 최저점에 빠졌다”며 “(이 대통령의 집권 이후) 한·중 관계가 나빠진다 해도 이전보다 더 악화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신화통신은 이날 ‘이재명은 어떻게 승리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대선 승리는 우연이 아니다”며 △정권 교체를 통한 안정 추구 △민심 요구에 부합하는 소년공 출신 후보 △실용외교 등 안정적 정책 등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중국 주요 언론들은 이 대통령의 ‘자수성가 스토리’도 집중 조명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날 오전 뉴스에서 이 대통령의 인생 역정을 상세히 보도했고, 홍콩 봉황망은 가난한 집안 출신의 대통령이라며 이 대통령은 소개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 대통령의 당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중국 SNS인 웨이보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이 대통령의 당선 소식이 실시간 인기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