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6.02 09:15:49
한국인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 선수가 소속된 프랑스 축구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팬들의 승리 자축 과정에서 500명 넘게 체포되고 2명이 숨졌다. 일요일에도 추가 축하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프랑스 전역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 B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저녁 PSG가 이탈리아의 인터 밀란을 꺾고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자, 프랑스 수도 파리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격렬한 축하가 벌어졌다.
프랑스 조사당국이 일요일 오전 발표한 잠정 집계에 따르면, 총 559명이 체포됐고 이 중 491명이 파리에서 체포됐다.
경찰청장 로랑 누네즈에 따르면, 20대 청년 1명이 차량과 충돌해 숨지는 사고가 있었으며, 남서부 도시 닥스(Dax)에서는 17세 소년이 흉기에 찔려 사망했다고 프랑스 언론이 전했다.
누네즈는 “파리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가 우승 축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는 사법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현재로서는 축하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유리 버스 정류장이 파손되고, 군중이 폭죽과 물체를 경찰에 던지면서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군중을 밀어내는 상황이 벌어졌다. 수천 명의 팬들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당국은 수백 건의 화재가 신고됐고, 200대 이상의 차량이 불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보안 인력 22명과 소방관 7명이 부상을 입었다.
누네즈는 “오늘 오후 샹젤리제 거리에서 열리는 퍼레이드와 저녁의 파르크 데 프랭스 경기장 행사에서 추가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말하자면 ‘전반전’입니다. 오늘 오후 샹젤리제에서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습니다. 퍼레이드 참석자만 현장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인원은 최대 10만 명으로 제한됩니다. 그 이상은 진입할 수 없습니다.”
“저녁에는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도 공식 축하 행사가 열립니다. 생클루(Saint-Cloud) 문 근처 광장 주변에도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며, 외곽순환도로를 막거나 경찰을 공격하거나 추가 피해를 야기하려는 시도가 있을 경우, 우리는 단호하지만 절제된 방식으로 대응할 것입니다.”
누네즈는 앞서 금요일 “PSG 우승 후의 소요 사태에 대비해 파리에만 5400명의 경찰을 배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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