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7 05:59:26
“완전히 미쳐버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독설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를 자신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뚜렷한 결과를 못 내자 푸틴 대통령에 대한 태도가 변했다. 유럽을 무시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변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나는 항상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그에게 무언가 일이 일어났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불필요하게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나는 군인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며 “우크라이나의 도시에 미사일과 드론이 이유도 뭣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고 썼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푸틴)가 우크라이나의 일부가 아닌 전체를 원한다고 항상 말해왔다. 어쩌면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며 “만약 그가 그렇게 한다면 러시아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푸틴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그와 오랫동안 잘 알고 지내왔다. 푸틴이 하는 일이 못마땅하다”며 “많은 사람을 죽이고 있다. 대화 중인데 로켓을 키이우와 다른 도시에 발사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더 많은 제재 부과를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제재는 러시아의 석유 거래, 또는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를 겨냥한 새로운 제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전역에 드론·미사일 공습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공습에 298기의 드론과 69발의 미사일 등 총 367기의 공중 무기를 동원했다. 이는 2022년 2월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로 최소 12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
거침없는 푸틴 대통령의 무력 행사에 미국 의회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제재 강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상·하원 모두에서 공화·민주 가리지 않고 초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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