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3 10:34:38
유니버셜, 디즈니에 도전 美플로리다 최대 테마파크 개장 해리포터 vs 미키마우스 광교호수공원 1.5배 넓이
디즈니월드에 최대 경쟁자가 등장했다. 디즈니월드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새 테마파크가 문을 열었다.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는 22일(현지시간) 새 테마파크 ‘에픽 유니버스(Epic Universe)’를 개장하면서 기념행사를 온라인 생중계했다. 에픽 유니버스는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의 네 번째 테마파크다. 1990년부터 운영된 기존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설에서 몇 마일 떨어진 부지에 750에이커(약 304만㎡) 규모로 건설됐다. 광교호수공원 면적인 202만㎡보다도 1.5배가량 크다. 이날 공개한 테마파크는 ‘해리 포터의 마법 세계-마법부’, ‘슈퍼 닌텐도 월드’, ‘드래곤 길들이기-버크 섬’, ‘천체(Celestial) 파크’, ‘다크 유니버스’ 등 5개의 테마 구역으로 이뤄졌다.
NBC유니버설의 모회사인 컴캐스트는 2011년 유니버설 테마파크 사업을 인수한 이후 이곳에 가장 큰 금액을 투자했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약 70억달러(약 9조65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컴캐스트의 전체 사업에서 테마파크는 미디어 부문보다 매출 기여도가 낮지만, 수익률이 더 높아 성장 잠재력이 큰 부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테마파크는 컴캐스트 전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서는 약 44% 비중을 차지했다.
에픽 유니버스 테마파크에는 증강현실(AR)과 고해상도 영상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유니버설 측은 이 테마파크에 적용한 새 애니메이션 효과와 놀이기구 디자인, 로봇공학 등 혁신 기술로 161건의 특허를 취득했다고 CNBC는 전했다.
에픽 유니버스 테마파크 개장으로 디즈니월드는 큰 도전자를 맞이하게 됐다. 시장분석업체 모펫 네이선슨은 유니버설의 에픽 유니버스가 2026년까지 950만명의 방문객을 추가로 끌어들이면서 디즈니는 2년간 100만명의 방문객을 잃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023년 디즈니월드 리조트 방문객은 4880만명으로, 유니버설의 1980만명보다 2배 이상 많았다.
하지만 올랜도 지역 전체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회사 TD 코웬의 더그 크루츠 분석가는 로이터통신에 “장기적으로 볼 때 이런 경쟁 상황은 올랜도를 더욱 매력적인 휴가지로 만들 것”이라며 “그것은 디즈니에도 좋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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