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입력 2025.05.20 07:08:52
지난주 증상 발견후 확진받아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82)이 백악관을 떠난 지 4개월 만에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 암은 뼈로 전이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18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대통령의 개인 대변인이 낸 성명을 인용해 그가 ‘공격적인 형태(aggressive form)’의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난주 바이든 전 대통령은 배뇨 증상이 악화된 뒤 전립선 결절이 새로 발견돼 진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6일 ‘글리슨 점수(Gleason score)’ 9점으로 특정되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으며, 암세포가 뼈로 전이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는 좀 더 공격적인 형태임을 나타내지만, 해당 암은 호르몬에 민감한 것으로 보여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바이든 전) 대통령과 그 가족은 주치의와 함께 치료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립선암의 악성도는 글리슨 점수로 나타내는데, 9~10점은 가장 공격적인 수준에 해당한다. NYT에 따르면 암은 4기에 해당해 전이된 상태다.
바이든 측은 앞서 지난주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에서 ‘작은 결절’이 발견됐으며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인 82세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의구심은 그의 재임 기간 내내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6월 대선 토론 이후 인지 능력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후보직에서 사퇴하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내줬다.
CNN 앵커인 제이크 태퍼와 액시오스 기자인 앨릭스 톰프슨은 오는 20일 출간을 앞둔 저서 ‘오리지널 신(Original Sin·원죄)’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작년 6월 중순 후원금 모금 행사에서 15년간 알고 지내온 톱스타이자 오랜 민주당 지지자인 배우 조지 클루니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인지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적’인 바이든 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글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렸다. 그는 해당 글에서 “멜라니아(트럼프 대통령의 부인)와 난 조 바이든의 최근 의료 진단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질(바이든의 부인)과 가족에게 우리의 가장 따뜻하고 정성 어린 안부를 전하며, 조가 빨리 성공적으로 회복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SNS 엑스(X)에 “바이든이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결의와 우아함으로 이 도전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응원을 보냈다. 또한 “미셸(오바마의 부인)과 나는 바이든 가족 전체를 생각한다. 모든 형태의 암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법을 찾기 위해 조보다 큰 노력을 기울인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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