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서 집권당인 중도 우파 성향의 민주동맹(AD)이 1위를 수성했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개표율 99.2% 기준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PSD)이 속한 AD는 32.7%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AD는 230개 의석 중 최소 89석을 확보했다. 지난해 3월 총선에서 확보한 80석보다 9석 늘어났지만, 과반 최소 의석인 116석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AD는 소수 정부를 꾸리거나 다른 정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지난해 3월 총선에서 AD가 사회당(PS)을 근소하게 제치고 1당에 올라 집권했지만, 총리 가족 기업을 둘러싼 이해 충돌 논란으로 지난 3월 의회 불신임을 받아 실각했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선거 후 연설에서 "야당과의 정치적 거래에 열려 있다"며 "우리 모두는 서로 대화하고 국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PSD와 번갈아 집권해온 중도 좌파 PS와 극우 셰가(Chega)당은 각각 23.38%, 22.56% 득표율로 최소 58석을 확보했다.
지난 총선에서 50석을 차지한 셰가는 이번 선거에서 또 한번 몸집을 불렸다. 2019년 총선에서 1.3% 득표율로 1석을 얻어 처음 원내에 진입했는데, 불과 6년 만에 제1야당인 PS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셈이다. 반면 PS는 1987년 이래 최악의 결과를 받아 들었다. 누누 산투스 PS 대표는 사의를 표명했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